brunch

매거진 쌀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쌀연구도 업데이트를 해야..

https://www.nongmin.com/opinion/OPP/SWE/YD/341343/view?fbclid=IwAR3L17tq-tzGTv7Vskb-SOFQfioYMtcdWDFfAdQpwDexdM0GYqXdUEdGa2w

의도는 좋았지만...

쌀이 왜 좋은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좀 문제가 있다.


기존에 인터넷을 통해 떠돌던 자료를 모아 올려놓다보니..

밀보다 인슐린 분비를 덜 자극해 혈당을 올리지 않는다..라는 엉뚱한 얘기도 써놓았군.


진실은 이렇다.

원래 저 내용의 근거가 되는 논문이 있는데..

그 논문에는 밥과 빵을 비교했을때 밥이 빵보다 혈당상승을 많이 시키지 않는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근데 당연하지 않은가?

밥은 전분 덩어리인 반면, 빵은 밀가루 외에도 설탕이 들어간다.

실험에 사용한 빵 역시 설탕이 20% 정도나 들어간 빵이다.

이러니 빵 먹은 쥐가 혈당이 더 많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일.

밀과 쌀의 비교가 아닌 밥과 빵의 비교다.

저런 자료는 쌀이 좋다라고 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쌀가공협회부터 좀 반성해야한다.

이런 비과학적 내용을 홈페이지에 떡~ 하니 게시하니 그런 자료들을 퍼가서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게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반성해야할 사람들은 과학자들, 그리고 정부다.

논문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인용하거나..

논문 실험의 한계를 알고 있음에도 밥이 더 좋아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 중요한 내용은 감추고 발표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쌀이 중요하다면서 밥 먹으면 건강에 어떤 좋은 점을 줄 수 있나.. 라는 연구를 해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밥과 빵 비교한 자료는 외국 논문 덜렁 한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1960년대에 발표한 멕시코던가, 북미지역 과학자가 수행한 논문이다.

궁색하게 그런 자료에 기대서 우리나라 쌀이 우수하다고 얘기를 하고 싶은가?


얼마전엔 쌀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해서 영양가가 부족한거죠?라는 황당한 질문을 받은적도 있다.

그럼 필수아미노산이 몇종류인지 아십니까?라고 물어보고 싶은 걸 참았다.

2000년대 이전의 영양학에서는 필수아미노산을 7종으로 봤고 여기에 성장기아미노산 2종 추가해서 총 9종으로 본다.

2000년대를 넘어가면 현대인이 필요한 영양소 감안해서 필수아미노산으로 그동안 성장기 필수 아미노산이라 불렀던 히스티딘을 추가하여 8종이 되고 성장기필수 아미노산 1종으로 구분했다.

그것도 최근엔 남은 성장기필수아미노산인 아르기닌 역시 보충하면 좋으니까 이것도 필수아미노산에 포함시키려는 추세다.


이런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진 않고..

자료가 딱 80년대에 어떤 분이 만들어놓은 자료를 그대로 인용 복사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쌀에 있는 탄수화물때문에 젊은 층에선 쌀을 기피한다고 한다.


탄수화물도 혈당을 올리는게 있고, 거의 올리지 않는 종류가 있다.

그리고 혈당을 올리는게 무조건 나쁜가..

그렇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혈당을 올려야 좋을때도 있다.

쌀이 가지고 있는 영양적 장점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새로운 것이 발굴되고 현실에 맞지 않는 건 폐기되고.. 업데이트 되어야한다.


말로는 쌀 소비가 잘 안되어서 문제라고 하는데...

이런 거 조차도 제대로 업데이트를 안 해놓는다.

정부든.. 또 어디든..


그러면서 요새 하고 있는 새로운 얘기들을 해주면.. 또 믿지를 않는 건 왜 그런건지? 이래저래 답답한 사람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쌀 품종별 식미분석 중간평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