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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과 기업경영

손자병법의 손무가 한 첫번째 임무는?

손무는 제나라 사람으로서 초야에 묻혀 병법연구만 하다가 오자서의 추천으로 오나라에서 일하게 되었음.


그가 오왕 합려 앞에서 행한 첫번째 일은.. 궁녀들을 군대로 만드는 것.

첨에 손무가 지휘를 해도 웃기만할뿐. 명령을 따르지않던 궁녀들이..

명을 어긴 궁녀 2명을 처형한 걸 보고 바짝 군기가 들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전 세계에서 규율과 전략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인물이 바로 손무일 것이다. 세계의 전쟁사는 손무가 등장하면서 한번 바뀌고 2천년후 나폴레옹이 등장해서 또 한번 바뀌었다.


전쟁의 패러다임은 이 2명의 군사적 천재가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님.


손무는 여전히 자신을 믿지 못하는 왕에게..

"왕께서는 병서의 글자만 좋아할 뿐, 병서의 내용을 활용하지 못하십니다."

라며 한마디 했다.

그러자 왕은 그의 위대함을 깨닫고 손무를 중용하였다고 한다.


경영자가 가장 먼저 읽는다는 경영인문서적이 손자병법이라고 한다.

그만큼 경영에 도움되는 얘기가 많다는 거다.


창업초기 소규모의 직원들과 가족같은 분위기로 경영할땐 그 화목한 분위기가 좋은 결과를 내지만,

규모가 커지면, 그런 가족경영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점점 드러나게 되어 있다. 10명쯤 고용해서 운영할때랑 100명, 1000명, 그이상의 기업을 운영할때랑은 분명 다르게 가야한다.


회사에는 규율이 있어야한다. 

단순한 법을 만드는게 아니라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조직화를 위한 것이어야한다.

손무가 단순히 궁녀 2명 처형해서 궁녀들의 군기를 잡은게 아니다.

그전에 단순화된 명령과 누구라도 알아듣기 쉬운 지시사항을 가르쳐줬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우린 궁녀인데. 어떻게.."라는 생각만 가지고 명령에 따르지 않는 2명을 본보기로 처형하니 그때부터 미리 가르쳐줬던 방법대로 움직여 집단을 일사불란하게 만들수 있었다.


회사든 산업이든 다 마찬가지다.

사람이 일을 해야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얼마전에도 얘기햇듯이.. 경영진만 관심있는 수치, 비젼들을 직원들에게 제시해봐야 직원들은 강건너 불구경일뿐이다.

눈앞에 당장 실감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서 바로바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잘했을때 혹은 못했을때.. 대하는 매뉴얼이 준비되어서 그 매뉴얼대로 움직이면 그 막연한 숫자들이 1/100 만이라도 움직일 수 있게 엔탈피를 쌓아나가는 거다. 

1/100만큼의 변화는 겉으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1/100이 100번 반복되어 쌓이면 가시적 변화가 순식간에 일어나버리는 거다. 물이 수증기가 되는 것처럼...


그러나, 중간장치를 무시한채 목표수치만 강조하면..

1/100정도만 시도하다가 변화가 없으니깐 금새 실망하고 포기해버리기 쉽다. 알고보면 100m중 1m는 앞으로 전진한 것인데 말이다. 이제 목표까지는 99m 남은 건데....


성공한 CEO들이 다 이렇게 움직이진 않는다.

외부에는 굉장히 유명하게 알려졌는데, 알고보니 그회사 내부는 엉망진창일 수도 있다. 그런 사례는 심심찮게 많다.

중요한 건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손무의 사례에서 겉핥기만 해버리면..

궁녀 2명.. 시범으로 목을 베면 만사가 해결된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본보기로 누굴 짤라버리던가, 심하게 질타를 하는 경우는 심심찮게 많다. 한마디로 쇼맨쉽 경영인데...

단순히 쇼만 준비했다면 그냥 별 변화없이 쇼로 끝나버린다.

직원들에게 공포감과 거리감만 심어주고 말이다. 

한마디로 꼰대경영이 되어 버린다.

잡플래닛에 있는 별점 낮은 회사가 가만 보면 이런 식이다.




현대 군대의 중심은 고급참모들이 모인 참모본부다.

프로이센과 클라우제비츠 이전의 서양에서는 야전사령관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전쟁을 수행했다. 장군이란 무력과 지력을 동시에 갖춘 사람이어야했고, 둘중 하나 특히 지력이 떨어지는 장수는 열심히 싸워 이기긴했는데 전체 판세는 오히려 밀리게 되는 일도 허다하게 많았다. 그래서 지략을 보완하기 위해.. 그것도 한사람만의 능력에 의존하면 불안하니까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려고. 브레인들만 모아놓은 참모본부라는게 생겼다.


동양은 좀 달라서 오래전부터 제갈량이나 순욱같은 뛰어난 브레인들이 후방에서 전략을 짜서 군주의 승인을 받아 야전사령관이 실행에 옮기는 전쟁을 했다. 그러니까 초창기 동양과 서양이 싸우면 거의 대부분 동양쪽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던 거다.


현대 기업에서의 참모들이 해야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앞선 스토리들을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학교에서 문자공부만 하다 온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성과가 나올 거라 오판하는 경우가 참 많다.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라도 실행에 옮기고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원했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예전에 갓 생긴 조직에서 일할때.. 목표달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남들이 하기 꺼려하는 어려운일 힘든일에 앞장서서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별로 좋지 못했음. 그땐 그 이유를 알지 못했고, 난 나름 열심히 하는데 왜 그럴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젠 그때의 문제점이 눈에 들어오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길이 보이는 것 같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나름 성과도 만족스럽게 내고 있다.


지금은 오너이자 전략가이자 일선에서의 영업까지 죄다 다하고 있지만, 인원을 보강하면서 하나씩 내일을 떼어주면..

결국 난 별 일을 안해도 돈은 돈대로 버는 놀고먹는 CEO가 된다. ㅎㅎ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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