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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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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쌀 고르는 방법


* 어떤 쌀이 좋은 것이냐.. Head Rice를 고를 것!


그동안 쌀 품질을 말로만 듣다가.. 직접 분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판되는 쌀 중에 제일 품질이 좋은 건 청원생명쌀 특등급 완전미 였다. 완전립 비율 95% 이상.

누군 향이 나는 쌀이 좋다. 쫄깃한 쌀이 좋다.. 취향도 여러가지지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쌀은.

완전립 비율이 높을 것. 즉 깨진쌀이 가급적 포함되지 않아야한다.이다.

깨진쌀이 포함되면 깨진 면으로 쌀전분이 흘러나와 밥을 찐득하게 만든다.

반면 깨진쌀 없이 완전립 비율이 높으면, 쫄깃한 쌀식감을 잘 느낄 수가 있어 씹는맛이 대단히 좋아진다.

다들 압력밥솥으로 짓는 탓에 그런 걸 잘 느낄 수 없다.

밥지을때 압력이 가해지면 쌀의 그 미묘한 식감과 감칠맛이 뭉개지고 뒤섞여버리기 때문이다. 

쉽게말해 좋은쌀이나 나쁜쌀이나 거기서 거기가 된다.

일본처럼 무압력밥솥으로 짓는 가구가 늘어난다면, 한국에서 밥맛이 좋은 쌀 평가에 있어 지각변동이 날 거다.


완전립 비율이 95%를 넘게되면 Head Rice라고하여 특등급 쌀로 쳐준다. 수입쌀이 국산쌀보다 맛있어서 의외로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해외쌀들은 Head Rice로 유통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원래 쌀은 도정해서 백미가 되면 표면의 수분이 말라 맛이 없어진다.

그래서 가급적 도정후 3일이내에 먹으라고 하는데.. 그게 쌀의 신선도때문이다.


수입쌀은 도정후 백미형태로 유통되는 경우도 제법 되는데..

그게 국내에서 얼마전 도정한 쌀이랑 맛이 비슷한 건.. 내 생각에 Head Rice라서 그런 것같다.

국내쌀중에는 의외로 Head Rice를 찾기가 힘들다.

완전립 비율을 높이려면 색채선별기로 깨진쌀을 모두 분리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선별비용이 들어가고 수율이 낮아지기때문에 쌀이 매우 비싸진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Head Rice라하여 가격을 특별히 높게 쳐주는 것도 아니라서 완전립 비율이 적당히 낮은 적당한 품질로 유통을 한다.

한국은 경기미가 최고라고 하지만.. 어떤 경기미는 산지만 경기도일뿐 완전립 비율이 50%를 간신히 넘겨서 매우 실망한적이 있었다.


지난주 청원생명쌀조공대표님과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말을 꺼냈다.

"청원 생명쌀이 제가 본중 가장 품질이 좋은 것 같습니다. 완전립 비율이 95% 이상이라니.."

"그럼 뭐해요. 그렇다고 돈 많이 쳐주는 것도 아닌데.."

"홍보하셔야죠. 쌀품질이 특급인 걸 자랑해도 될만한데요."

"글쎄요.. 그걸 어찌해야할지.."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려본다.


진짜 내가 분석해본 쌀중에서 청원생명쌀이 유일하게 Head Rice 등급이었다. 오리진이 어떻고, 밥향이 어떻고.. 종자특성에 유래하는 그런 거 말고 그만큼 쌀품질 관리에 신경쓰고 정성을 다하기에 난 이런 쌀이 더 대우를 받아야한다라고 생각한다.


미국쌀은 총 7가지 등급이 있고 일본은 5가지인데 비해.

한국쌀은 그냥 2가지뿐이다. 합격과 불합격.

미국쌀은 1등급 Head Rice가 주로 식용으로 판매되며..

그 이하는 주로 가공용으로 유통된다.

국산쌀은 미국 1등급부터 3~4등급까지 정도 되는 품질이 밥용으로 쓰인다. 이래도 국산쌀이 맛이 최고다.. 라고 할 수 있나?


농업도 애국심만 자극할게 아니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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