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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유가 비싼 이유. 알려지지 않은 진실

외국은 부산물을 활용한 가격혁명을 오래전에 달성


http://www.chuksannews.co.kr/news/article.html?no=258747


쫌 어이없는 기사내용...(아래는 위 링크 기사 일부 발췌)


"세계 치즈 생산량이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공급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청단백질 시장은 오는 2032년에는 약 192억6천만 달러(25조5천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8.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처치곤란했던 유청단백질이 업사이클링을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지니게 됐다. 농식품부도 전세계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고 푸드 업사이클링의 법적 정의를 마련하는 관련 법 개정 절차에 들어갔다”며 “우리나라서도 국산 치즈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유청단백질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다,


**************************************


아. 근데 처치곤란했던 유청단백질이라고?


다시한번 물어보는데.. 국내에서 유청단백질을 만든 적은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론 한국에 유청단백질 생산가능한 공장은 딱 하나 있는 걸로 안다.

그나마도 단백질 생산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고..

그게 아마 유청단백질 생산라인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50년전에 미국, 유럽, 뉴질랜드 등 유가공 강국에서는 이미 유청을 이용한 다양한 부산물 활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상품화를 시작했던 걸로 안다.


지금 뛰어들어봐야.. 겜이 안된다. 설비최적화, 가격최적화를 다 이뤄놨는데 어떻게 경쟁을 하는가...


7~8년전에 내가 쓴 리포트가 있다.

한국의 우유가격이 해외대비 절대 비싼 이유에 관한 글이다.(아래 링크)


https://brunch.co.kr/@light903/50


간단히 말하자면, 해외에서는 치즈, 버터, 유크림, 유청 등으로 이어지는 유가공 수직계열화가 완성되어..

우리가 먹는 일반 시유(우유)가 부산물화 된지 오래이다.


한마디로 전체 우유생산량 중 유가공품 용도로 대부분 사용되고, 남는 우유가 그냥 시중에 일반판매용으로 풀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이익은 유가공에서 거두고 있기때문에 시유는 그냥 버리느니 팔아서 추가수익거둔다라는 생각으로 판다.

그래서, 여기에 생산비와 마진 붙여서 팔 생각이 없는 거다. 그냥 남는거 폐기하면 비용이 더들어가니 그냥 가져가세요.. 이런 의미인 것이다.


한국이 이런 시스템이 되려면 어찌해야할까?


유가공회사에서 원유를 일정가격에 싹 사주고.. 유가공품을 엄청 많이 만들어내야한다. 

하지만 그러기가 어려운 이유는 한국의 유가공품시장은 치즈, 버터, 유크림 같은 1차가공품 위주가 아니라 그냥 우유장사 중심으로 되어있기때문이다. 

그들도 치즈, 버터, 유크림 등 핵심 유가공품은 규모의 경제가 안되기때문에 그냥 해외꺼 수입해서 살짝 가미해서 팔고 있다. 

국산 우유는 바나나우유같은 가공유, 카페라떼같은 커피류로 팔리는게 핵심이 되었다. 

1차가공소재들로 해외와 경쟁하기엔 이미 늦었기에 유가공회사들이 아이디어를 짜서 그렇게 만든거다. 유크림 분리후 남는 탈지우유를 지방빼냈다고 저지방우유라고 선전하면서 더 비싸게 파는 건 한국에서만 볼수 있는 특별한 마케팅 방식이다. 

당연히 외국에선 탈지우유는 유크림, 버터를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이기때문에 더 싸게 판다.


이렇게 왜곡되어 있는 국내 유가공 라인업에서.. 치즈만들다가 남은 그 얼마 안되는 유청을 활용하면 업사이클링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그냥 저기 기사에 나온 농식품부에서도 알면서 법개정 거들먹거리며 이슈몰이 한다고 생각하고 싶다. 하~

외국에선 업계종사자면 다 아는 상식인 걸 한국에서는 이제 발견한 거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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