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전문 프로듀서의 단상
어찌하다보니 하는 일 중 대부분이 신사업과 관련된 일이었다.
신제품과 혼동할 수 있겠는데, 신사업을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다.
신사업은 기본 인프라가 없는 가운데에 그런 것까지 새로 만들면서 진행하는 큰 규모의 일이고..
신제품은 기존 인프라 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또다른 제품.
내 경력을 듣곤 누군가 신사업 성공사례를 묻는다.
근데, 그 사람이 생각하는대로 진짜 거창한 규모로 신사업 성공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대부분은 조금조그마한 것일텐데.. 욕심은 크고 실제는 별볼일 없으니 그냥 한번 듣고 지나치고 만다.
뭐든지 대박은 작은 성공을 하다가 한번에 거두는 거지. 대박만 연속으로 터뜨리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어쨋든 신사업을 하면서. 또 중소기업들의 신사업과 관련된 컨설팅과 공동사업을 기획하면서 드는 생각 몇가지를 정리해봤다.
#1
신사업 발굴을 몇건 진행해봤는데.. 요즘 좀 아쉽다 생각되는게...
"기득권"을 버리는 건 생각하지 않는 다.
후지필름이 필름을 버리는 것과 같은 대변혁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 물론 모든 회사가 다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만큼 위험감수나 모험은 안하려들고 돈 있는 회사는 잘나가는 조그만 회사 살 거 없나... 정도만 보고 있다. 작은 회사는 지금 자기꺼 지키기에 바쁘고..
과감한 모험 없이는 얻는 소득도 별볼일 없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저 다들 간만 보고 계시니.. 참..
그러다가 진짜 아닌게 아니라 폭삭 망할 수도 있음을...
지출되는 고정비 대비 신규매출 발굴액 감소속도가 늘어나면 언젠가는 망하는 거지 뭐.
#2
요즘은 어딜 다녀봐도 오너의 관심사는 신사업인듯하다. 늘 그랬겠지만 요즘은 특히더 신경을 쓰는듯.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않고 모두다...
어쩌다보니 회사를 나와서도 신사업발굴하는 일을 하게되었다. 이번엔 판이 커져서 정부의 신사업꺼리도 맡고 있다.
익숙하지않은 것을 익숙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줘야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하고..
이런 걸 이해할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얼마나 있을런지?
#3
누구처럼 금수저 물고 부모님에 의지하여 호의호식 하는 오너2세들 그리 많지 않다.
적어도 내가 만났던 2세중엔 부모와는 달리 자기 업적을 내보려고.. 또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며 신사업을 찾는 사람을 훨씬 더 많이 만나봤던 것 같다.
정보가 남들과는 다르기에 그런 사람들의 생각역시 남들과는 좀 다르다.
어떤 분은 신사업에 관심이 높은데, 아직까지 특별한 걸 못해서 고민인 경우...
또다른 어떤분은 신사업에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있고, 거기에 너무 빠져서 일중독인 사람도 봤다.
이분들은 그냥 그 산업분야에서는 제법 탄탄하고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가지고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자기세대에서는 망하지 않을 정도다. 다만, 아무것도 안하면 물려줄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신사업을 통한 확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아마 그런 심정일 것이다.
내가 할일은 그런 분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가져다주는 일이다.
아직은 식품분야에 한정되어 있지만, 좀더 열심히하면 그외 여러가지 다방면으로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