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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시간...

언제부턴가 남의 기술 남의 물건을 사서 조립하는게 현실적으로 최고의 능력이 되어버렸다.

에이.. 그럴거면 이미 만들어져 있고 좋은 거 사쓰면 되지 굳이 밑바닥부터 개발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자꾸 기술수준을 뒤떨어지게 만든다.


식품분야에 한정해서 얘기하면...

아무리 큰 식품회사라도 원물을 다룰 수 있는 인력이 거의 없다.

이미 외국에서 만들어져서 가공하기 좋게, 때론 레시피까지 제공되는 원료사용에 익숙해져서, 농산물 원물 주고 이걸로 제품을 만들어보라하면 이거 어떻게 하지? 라고 고민하는 사람 꽤 많다.


원물을 효과적으로 가공하는 건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이런건 농업법인몇군데에다 맡겨두고, 그렇게 만든 생산물을 사용하려고만 하니 국산 농산물, 식재료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품질에 있어 문제가 생길 수 밖엔 없다.


대표적인 것이 낙농, 유가공 산업이다.

우유는 남지만, 유가공품은 매년 최대수입량을 기록하는 게 그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흔한 농산물 가공기술은 추출 또는 진액내는 것.

흑마늘이 좋다고 선전하지만, 그 가공방식은 흑염소 가공방식과 별반 다를게 없다.

대부분의 농산물 가공은 우려내거나 찌거나 말리는 정도?

외국에서는 다양한 소재화로 가공하는데, 그나마 한국에서 개발되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된 감귤껍질을 활용한 셀룰로스는 지금 어떻게 되었더라..

식품원료화, 소재화 기술은 별로 확보된게 없는데 농산물은 쏟아져나오니..

낙농가의 비극이 다른 농가에도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국가산업이 발전하려면,

누가 스케치해놓은데다가 색칠하는 수준이 아니라,

백지에 그림그리는 일부터 해야한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런 시간을 겪어야 단단해지는 법이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3년내 성과날 일만 지원해준다. 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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