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공감가는 안희정 지사 인터뷰..
특히 "집에 트로피는 못들고가고 평생 링에서 싸울 팔자."라는 부분..
사업이란게 그렇다.
그래서 나도 사업하기가 싫었던 적이 있었다.
아무도 없는 사막에 갔는데...
모래폭풍이 갑자기 덮쳐 죽을동살동 간신히 헤쳐나오니..
여기가 어디인지 난 어디로 가야하는지 멍~해지는 느낌.. 이라고 할까?
요즘은 사업이 잘되고 못되는 건 내탓 아니라 생각한다.
책임감을 내려놓았다는 게 아니라
사업이란 열심히해도 더 잘 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는게 손해를 덜 보니 이익이다.
전에 사업을 아주 쉽게보는 컨설턴트를 만났다.
투자금 끌어올테니 사업한번 해보시라고..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었는데 역시나.. 였다.
경영컨설팅 해주는 사람 얘기는 늘 비슷하다.
자본을 투여해서 성과를 내면 된다고...
실제로는 없는돈에 빚을 내서 자본을 투입했지만.. 뜻대로 제품이 잘 안되어 막심한 손해를 보고.. "아.. 그냥 가만 있을걸"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려한 경력, 학벌, 세계 유수 MBA출신 경영컨설턴트라고 하는 사람도 만나봤는데.. 별반 차이 없다.
사업을 겉으로만 알고.. 진지한 고민이 없다.
강남에 으리으리한 사무실만 있을 뿐이다.
경영소설 쓰고 그거 팔아서 어려운 기업에게 삥 뜯고 자긴 그걸로 난 할만큼 했고, 사업 안된 건 그사람탓이라고 하면서 살겠지.
글로벌 유명 컨설팅펌들도 다 그런 식으로 변명할텐데..
혹시모를 법정분쟁을 위해 유명 로펌과 계약 다 맺어놓고..
일이 없을땐 일없어서 힘들고..
일이 너무 많아도 힘들고...
사업이란 늘 힘든 거다.
이렇게 얘기해주는 사람이 진짜 컨설턴트다.
원래 계획대로 왜 못햇냐며 다그치는 사람이 많다.
직장상사, 집에서는 마누라.. 등등..
근데 뜻대로 모든 일이 100% 돌아가는 거 아니잖냐라고 얘기하고픈데 들어줄 사람들은 아니라서...변명이라 생각하겠지.
내 사업이 시작하자마자 추락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아마 첨부터 계획대로 잘나갔으면 오만방자함, 잘난척이 훨씬 커져서 세상 무서운 걸 모르고 앞으로 가다가 크게 말아먹고 빚더미에 올라앉았겟지... 이걸 막아주려고 다 하느님이 도와주셨고.. 앞으로 잘되기 위해 예방주사를 주셨다고 생각함.
사업은 10년중 3년만 잘되고 나머지 7년은 별로인게 아닐까?
나도 직장다닐적엔 사업이란게 잘나갈 3년을 위해 7년을 준비해야하는 것임을 몰랐다.
이렇게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왜 사업을 하는지 물어보면..
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기때문에.. 라는게 가장 근접한 정답일 것 같다.
어마어마한 일을 벌이게 된 이유가..
진짜 사소한 계기였음을 발견할 때가 있다.
나에게 사업이 딱 그런거고..
어차피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편한 집이란 건 없다는 걸 알기에..
포기 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거다.
난 우리나라 청년들이 창업을 많이 했으면 한다.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몇가지 스킬과 인맥, 기초지식인데...
그걸 습득했다면, 창업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
사업과정속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충분히 있으니...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7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