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습작 1
1. 도피
태양의 불그스름한 모습이 낮게 솟은 연청의 하늘아래, 높낮이가 비슷한 아파트 단지들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십 층짜리 복도식 아파트. 육 층 오른쪽 끄트머리에 있는 그의 집 창문이 보이기까지 이제 십수 발자국 남짓이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주머니를 뒤적거려 담배와 라이터를 찾아냈다. 찢어진 재킷 안주머니에서 구겨진 팩담배를 꺼내어 주섬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었다.
칙- 칙-
껄끄덕거리는 라이터가 연달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 초입에 작은 이십사 시 편의점이 있었기에 그는 발치를 돌렸다. 하지만 걸음을 떼지는 못했다. 어딘가에서 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꺄르륵 거리는 소녀의 웃음소리였다. 지난 몇 달간 환청처럼 그의 마음에 울리던 그 소리가, 어깨너머로 파동을 일며 들려오고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입에 문 담배를 내려 쥐곤 그곳을 향해 돌아섰다. 무의식 중에 감각을 기울였다. 늘상 지나던 옆동의 모퉁이에서 들려온 것이 선명해졌다. 그는 다른 손을 들어 얼굴 반쪽을 쓸어내렸다. 어쨌거나 집으로 가야 했다. 익숙한 웃음소리를 쫓아봤자, 이제는 낯설게 된 타인의 행복을 훔쳐보게 될 뿐이었다.
두어 달 전부터 켜지지 않게 된 출입등 덕분에, 현관문은 그를 어둠 속으로 집어삼켰다.
하루 중 그의 집 안에 빛이 들 때는 아침마다 커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과, 집에 돌아올 때마다 터벅터벅 향해 덜컥 열어젖히는 냉장고의 누런 조명등뿐이었다. 도대체 언제 깨뜨려봤는지 가물한 달걀 몇 개, 누가, 왜 놓았는지 알 수 없는 반의 반쯤 채워진 간장 한 통, 들쭉날쭉 아무렇게나 놓인 플라스틱 반찬통 몇 개. 살풍경한 냉장고의 뱃속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였다.
윙-
어떻게 들어가 있던 건지, 반찬통 사이로 파리 한 마리가 삐져나와 날아올랐다. 그는 잘못 본 거라 여겼다. 온종일 냉장고 속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을 테니, 아닌가...? 그는 생수병을 꺼내 들어 입으로 가져다 댔다. 목구멍이 찬물을 힘겹게 넘겨내며 꿀떡거리는 소리를 냈다.
허기와 갈증은 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바쁜 하루를 보내더라도, 직장상사의 역겨운 잔소리에도, 밤새 퍼마신 술에 지독한 숙취를 느끼더라도. 가족이 영영 떠나버렸더라도. 누군가의 죽음이더라도... 익숙한 허기와 갈증을 채우는 방법을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소파에 깊게 몸을 파묻는 것이었다. 자신의 지친 몸과 뇌가 셔터를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어떤 아이의 웃음소리 때문이었을까. 가볍게 남은 술기운 덕분일까. 그는 몸을 일으켜 소파에 걸터앉은 채로 어둠 속을 뚫고 방문을 바라봤다. 왠지 웃음소리가 들려온 듯 한, 딸아이의 방이었다.
그는 손목에 힘을 주며 문손잡이를 돌렸다. 덕분에 문을 완전히 열기까지 일이 초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짧은 순간 그는 후회했다. 향수鄕愁라고 밖엔 설명할 수 없는 그것이 코끝을 타고 그의 기억 속으로 침투했다. 예상치 못한 급습에 그는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대상을 알 수 없었다. 도대체 누구를 원망한단 말인가.
그는 언젠가 그가 펼쳤다 접어놓았던 딸들의 어릴 적 사진첩 위로 손을 올렸다. 흠칫, 아직 씻어 내리지 못한 오염이 묻어 있을 거란 생각에 잠시 망설였지만, 그는 이제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냐 자탄했다. 스탠드 조명의 전원장치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환한 불빛이 사진첩을 밝혔다. 그때였다.
윙-
파리 한 마리가 그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며 그의 시선을 빼앗았다. 어둠 속을 몇 번 휘젓던 날개소리가 멈추자, 그는 다시 앨범을 내려다봤다. 그 옆으로, 스탠드 불빛의 끄트머리에 파리 한 마리가 다가오며 말을 걸어왔다.
안녕? 친구.
*
2. 모기의 생활
구름 한 점 없이 달빛만 덩그러니 환한 밤. 어느 연립주택의 낮은 창문 틈새를 모기 한 마리가 응시하고 있다. 모기씨의 목표는 남자의 목덜미였다. 냄새로 보아하니, 백수의 체취다. 일주일은 족히 안 씻었겠군.
모기씨는 그의 체구에 비하면 활짝 열린 것이나 다름없는 창문틈을 여유롭게 들어섰다. 그는 남자에게 접근하기 전, 미리 위급상황에 대피할 경로와 각 장소별 색감 정보를 읽었다. 하마터면 놓칠 뻔했던 살충병기가 눈에 들었다. 방구석에 놓인 원형의 전자모기향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정도 확신했다. 남자의 방은 너무나도 어지럽혀져 있었기에, 남자는 그것을 찾아낼 능력도, 의지도 없을 것이라는 걸.
모기씨는 생각했다.
남자가 펜대를 굴리느라 정신이 없을 때, 나의 길고 곶은 빨대를 그의 목덜미에 꽂으리라.
모기씨에겐 파리일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당시엔 불청객에 불과했으나, 파리씨는 낯선 이였던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은인이었다. 파리씨의 권유로부터 모기씨가 모기일을 하게 된 것이었다.
파리씨는 파리일을 하기 전에 모기씨와 같이 작은 회사의 월급쟁이였다 말했다.
죽을 둥 살 둥 아등바등 쥐꼬리만 한 월급에 마누라 등살에! 나도 참, 어떻게 살았나 몰라!
그가 말하길, 요즘엔 잘 씻지 않는 사람들과, 길가에 버려지는 신선한 음식물 쓰레기들이 많아서 굳이 힘들게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파리일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모기씨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래도 길가에 널브러진 음식물을 탐하기엔 모기씨의 프라이드가 용납할 수 없었기에, 파리가 아닌 모기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모기씨의 모기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남자가 마침내 엠피쓰리의 이어폰을 귓구멍에 꽂았다. 모기씨는 도약 프로세스를 가동시켰다.
날개를 가다듬는다,
남자의 코로 내쉬어지는 이산화탄소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다리를 움직여 관절의 움직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날아다니는 모기가 다리는 무슨 상관이냐며 따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날개나 빨대만큼 중요한 것이 다리였다. 목표물에 다가가 안전하게 착지한 다음, 몸을 최대한 고정시켜서 대상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모기씨는 시골로 가서 살아볼 생각도 몇 번 했었다. 하지만 도시는 자신이 살아온 곳이었으며, 들은 바로는 시골모기들은 사람 피맛을 거의 볼 수 없다고 했다. 짐승의 피를 빨지 않겠다는 긍지 높은 도시모기들의 명예를 위해선, 매일 밤마다 몰려다니는 거대한 매연과 먼지의 폭풍을 이겨내야만 하는 것이었다.
방 안에 정체된 공기를 힘 껏 내리치면서 남자를 향해 날아올랐다. 남자는 모기씨가 다가가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 씻지 않은 살갗의 냄새가 점점 짙어지는 것을 감지하며, 모기씨는 처음 설정했던 남자의 목덜미에 정확히 착지했다. 마치 달표면에 인공 탐사선이 착지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고 모기씨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 심호흡을 몇 번 한 다음, 빨대를 힘껏 찔러 넣는다.
그러면서도 오감을 총 동원해 사냥감의 심리와 움직임을 예측한다.
모기씨의 머릿속으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쉬운 일이란 없는 거야. 어쩌면 월급쟁이를 하던 그때가 좋았을지도 몰라. 그래...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면 나를 알아봐 줄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모기씨는 그것이 부질없는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기씨는 예전에 그의 친구 파리씨가 했던 말들을 기억주머니에서 꺼내었다.
이봐 친구, 이미 이쪽 세상에 넘어온 이상은 말이지... 전에 자네와 같이 지냈던 인간들과의 일들은 깨끗이 잊는 게 좋아. 우리들에겐 그 '그리움'이란 게 가장 위험하단 걸 잊지 말자고! 나도 예전에 살았던 곳을 찾아갔었는데 말야. 이게 웬걸! 내가 아무리 쥐꼬리 월급을 갖다 줬어도 그렇지, 남편을 지나가던 똥파리 취급하더라고! 망할 마누라가 대뜸 파리채를 꺼내더란 말이야! 기막힐 노릇이었지... 하지만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해! 왜냐고? 내가 그들을 등지고 떠난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야.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 아니야?
모기씨의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모기씨에게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그곳으로 돌아간다면, 아무도 나를 못 알아볼까?
그때, 남자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모기씨는 직감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닥칠 것을 알아차렸다.
탈출 프로세스를 가동시켜야 한다.
빨고 있던 피는 재빨리 삼켜버린다.
관절 점검은 건너뛰고 곧장 날개를 작동시킨다.
모기씨가 재빨리 날아오르자, 곧이어 남자의 왼손바닥에 날아오더니 '쾅'하는 굉음과 함께 그 목덜미에 엄청난 파동을 일으켰다.
설정해 두었던 대피경로를 따라 우회한다.
최적의 장소에 몸을 숨긴다.
모기씨는 정해진 프로세스에 충실히 따라 흑갈색 책장 한구석에 착지했다. 매번 겪는 일이었지만, 죽을 뻔한 일을 겪고 나면 항상 식욕이 떨어졌다. 그는 아직 덜 찬 배를 움켜쥐어 보고는 창문 틈으로 다시 방을 빠져나갔다.
*
3. 동족
며칠이 지나고 다시 해가 지며 밤이 찾아올 무렵이었다. 모기씨의 눈에 낯선 광경이 보였다.
동족들이다.
그들은 어떤 집의 방충망에 다닥다닥 붙어서 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동족이었기에 모기씨는 어떤 기쁨과 반가움을 느끼곤 그들에게 다가갔다.
"꺼져! 여긴 이미 우리가 맡아 놓은 집이라고!"
그들은 모기씨를 쳐다보지도 않고 냉대했다.
"저는 이미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이 터질듯한 배를 보세요!"
모기씨는 자신의 배를 내밀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방 안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피냄새를 음미하는 데에만 열중했다. 머쓱해진 모기씨는 방충망 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보아하니 이제 막 월경을 시작하는 거로군.
그들은 그 소녀를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고, 모기씨는 자신도 모르게 동족들을 향해 소리쳤다.
"아! 친구들이여! 어찌 나를 두고 떠나갔는가! 흑흑!"
모기씨는 있지도 않은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허공을 빙빙 돌았다. 그러자 방충망에 붙어있던 무리들이 하나둘씩 그를 쳐다보기 시작했고, 그중 덩치가 가장 큰 녀석이 그에게 다가왔다.
"왜 귀찮게 구는 거지!? 울고 싶으면 딴 데 가서 울어!"
모기씨는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다만 며칠 전에 이 방에서 죽은 제 동료들이 생각이 나서 말이죠."
무리들은 마치 아크로바틱을 하듯 일제히 고개를 돌려 그에게 가까이 날아 다가왔다.
"사실 저에게도 여러분들과 같이 동료들이 있었고, 단체로 식사를 즐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사건은 이 방에서 일어났습니다."
모기씨는 자신이 왜 이렇게 거짓말을 꾸며내는지 몰랐다. 다만 자신의 이야기가 빈틈없이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길 바랬다. 하지만 그 이유는 자신의 딸을 쏙 빼닮은 소녀를 지키기 위함이었으리라.
"저와 친구들은 이곳에서 달콤한 피냄새를 맡았습니다. 운 좋게도 그날은 창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작전을 실행으로 옮겼죠. 다섯 마리가 먼저 흩어져서 사냥감의 동태를 살피기로 했는데, 그러던 중에 갑자기···"
무리들은 일제히 마른침을 꼴깍 삼켜냈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단 한 녀석만 의심스럽게 그를 노려 볼 뿐이었다. 모기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갑자기 소녀가 창문을 닫는 겁니다. 당황한 동료들은 방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방문과 창문은 굳게 닫힌 뒤였습니다. 사악한 저 소녀는 모기향을 피우고 살충제를 마구 뿌려댔습니다. 저는 방충망 밖에서 망을 보고 있었죠. 그렇게 동료들은 고통스럽게 죽어갔습니다. 저는, 그들을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흑흑."
그의 완벽한 연기에 그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저 악마 같은 소녀가 우릴 죽이기 위해 일부러 피냄새를 낸다, 이거야?
"맞아요. 요즘 소녀들은 사악하기 짝이 없어서 매일같이 우리 모기들을 잡기 위해서 혈안입니다... 하루빨리 이 소식을 널리 알려서 제 친구처럼 파리목숨이 되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
그들은 이제 질겁하며 방충망에서 멀리 떨어졌다. 우두머리도 께름칙한 듯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슬쩍 고개를 저었다.
무리들은 곧 어둠 속으로 멀리 사라져 갔다. 다시 우두머리가 다가와 모기씨에게 동행하기를 권유했지만 모기씨는 거절했다. 모기씨는 다시 창문 안에 있는 소녀를 바라봤다.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
4. 과거
몇 달 전, 모기씨는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내는 바람이 났다. 여덟 살이나 어린 남자와. 긴 설명을 주고 받을 것 없이, 그는 아내가 내민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종이 몇장으로 정리된 그들의 관계와 지난 시간들이 마침표를 찍게 해주었다. 그녀는 과거가 되었다.
몇몇 이유들로 양육권은 그가 가질 수 있었다. 여전히 현실로 남아 준 딸들은, 아내가 떠난 이후로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사춘기 여자애들이 으레 겪는 반항이라 여겼지만, 어느새 그는 그의 힘만으론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그들 사이에 놓이게 됐음을 알았다. 근처에 살고 있던 동생과 매제에게 도움을 청해 그들이 가끔 집에 들러 아이들을 상대해주곤 했지만, 결국 딸들은 가족이라는 토대를 벗어나려 했다.
첫째 딸의 학폭위가 열렸던 날이었다. 같은 반도 아닌, 심지어 성별도 다른 동갑내기 남자애를 집단으로 따돌렸다는 것이 담임교사의 설명이었다. 아버님, 아이 귀가 찢어지도록 잡아당겼어요. 전화 너머 그녀의 목소리를 믿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의 귀를 찢어지게 했다는 것은 그렇다 쳐도, 아버님, 그 따돌림 주동자가... 고작 열일곱에 불과했던 딸이, 그의 보물이 다른 이들보다 앞장서 악행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그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그 후 첫째는 소년원을 심심치 않게 들락거리더니, 어느 날 연락이 완전히 끊겨버렸다.
그의 아내는 늘, 둘째들이 사춘기가 일찍 온대잖아,라며 둘째를 잘 보듬어주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둘째의 몫은, 아내도 감당하지 못할 노릇일 것이었다. 고작 열여섯에 불과한 녀석, 아직 '여자'라 할 수도 없는 반半핏덩이가 임신을 해왔다. 임신소식을 듣고 딸의 뺨을 후려갈겼던 날, 그는 딸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동생네로 끌고 갔다. 그리고 일러바치듯 노발대발했다. 그날 이후로, 그는 딸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마치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곧 동생네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며 딸아이를 미혼모보호시설에 맡겨버렸다. 설상가상, 그는 아비로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아내의 빈자리가 그토록 커지게 될 줄 몰랐던 그였다. 여하튼 그는 그런 식으로 무너진 것이었다. 그러나 지옥은 그 누구도 그를 탓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 사실은 하루하루 그를 옥죄었다.
그가 모기씨로서 살아가기로 결심했던 날, 딸이 머문다는 그 시설로 가볼까 한두번 떠올렸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잘 살 거란 믿음으로 참았던, 아니 내버려두었던 그였다. 그날처럼, 모기씨는 지난 일을 떠올리지 말자 또 한 번 다짐했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
모기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도심 한복판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정신없이 달리는 승용차들과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게 환한 유흥가 불빛들이 그의 정신 한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세차게 뒤흔들고 있었다. 그러다 모기씨의 눈에 어느 술집 간판의 강렬한 네온사인 불빛이 들어왔다. 그의 날개는 이제 헤어 나올 수 없는 몽롱함을 향해 펄럭거렸다.
이제 죽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 아름다운 불빛에서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때, 정체 모를 무엇인가가 그를 낚아챘다.
*
5. 도심 속 잠자리
정신이 든 모기씨는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늘을 날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난 단단한 창살들이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부릅떴다. 도심의 불빛이 약간의 안개를 뚫고 뿌옇게 깔려 있었다. 파스락 거리는 소리에 위를 올려다보자 거의 모기씨의 몸체만 한 거대한 눈, 그 안에 촘촘히 박힌 수만 개의 낱눈들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신이 들었나요?
잠자리였다.
그래. 우리들이 조심해야 하는 건 인간들 뿐이 아니었어.
잠자리는 계속해서 날갯짓을 하면서도 모기씨를 놓아주지 않았다.
맞아요. 당신같이 작은 족속들은 우리같이 큰 천적들을 조심해야 하죠. 하지만 지금 당신이 조심해야 하는 상대는 인간일 겁니다. 그들이 만든 세상을 보세요. 화려해 보이지만, 온통 회색 지옥입니다.
모기씨는 잠자리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봤다. 뿌연 안개 틈으로 간간이 보이는 인간문명의 살충적 결정체들. 그러나 모기씨는 그 모든 것들에 어떤 의미도 갖지 않았다.
저는 곧 당신이나 당신 동료들에게 잡아먹히겠죠. 세상살이라는 게 다 그런 거죠. 살아있는 지옥 같은. 먹고 먹히는.
잠자리는 한참 아무런 말을 하지 않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제가 왜 이런 도심 한복판에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모기씨가 대답하지 않자 잠자리는 계속 말을 이었다.
저는 사실 시골 출신입니다. '빨간 지붕이 가장 많은 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이죠. 그날은 선물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암컷들을 유혹하기에는 모기가 최고죠. 그래서 모기 몇 마리를 잡아다가 비밀장소에 숨겨두고 나서, 평소에 짝사랑하던 암컷을 찾아다녔죠. 그런데 갑자기 동족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인간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그물망이 달린 긴 장대로 우리들을 사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리저리 흩어지는 동료들을 보고는 저도 도망치려 했지만, 그 찰나에 그 그물망 속에 잡힌 그녀를 봤습니다. 그리고 주저 없이 그 그물망 속으로 몸을 던졌죠.
잠시 생각에 빠진 듯 잠자리의 수만 개의 눈빛이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파스락 거리는 날개들과 그것들이 내리치는 바람 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짧은 순간,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마음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 생각을 했더라도 절대 그녀를 구해낼 수 없었겠죠. 인간들은 치밀하고 교활해요. 한 번 잡은 사냥감에겐 자비를 베풀지 않죠. 그래요. 몇 시간 전까진 저와 그녀는 죽을 위기에 있었습니다. 저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잠자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모기씨는 적당한 말을 떠올리지 못해 그저 잠자리의 눈을 뜻 없이 응시할 뿐이었다. 그리고 한참 뒤였다.
저는 사실 인간이었습니다.
뜻밖의 말에 잠자리는 제법 놀란 기색으로 모기씨를 내려다봤다. 모기씨는 잠자리의 꼬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오며 가며 그런 이야기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삶을 떠나 충생을 택했다는, 허무맹랑한 미신일 거라 생각했는데...
잠자리가 잠시 말끝을 흐리는 틈에 모기씨는 재빨리 끼어들었다.
이런저런 사연이 있죠. 댁의 고향으로 가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틀렸어요. 그곳은 아주 멀어서 길을 잃을 겁니다.
빨간 지붕이 가장 많은 마을, 떠나버린 제 아내의 고향입니다. 저녁노을이 질 때 잠자리들이 날아다니던 풍경을, 그곳에서 본 적이 있죠. 어쩌면 지금쯤 그곳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죽어도 좋다 생각했으니 목숨을 구걸하진 않겠습니다.
잠자리는 날갯짓에 힘을 더했다. 모기씨는 잠자리의 목적지가 어딘지 물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잠자리 또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을 모르고 있었다.
아저씨, 저는 한 번도 아저씨를 잡아먹겠다 하지 않았어요. 먹고 싶지도 않고요. 이상하죠, 이렇게 배가 고픈데도. 어쩌면 비틀거리던 당신이 그녀를 떠올리게 했을지도 모르겠군요. 당신은 처음부터 자유의 몸이었습니다.
... 그녀가 제 은인이군요.
해가 떠오를 때까지 잠자리의 날개짓은 계속되었다. 모기씨가 알려주는 대로 찾아온 곳은 한 버스터미널이었다. 모기씨는 주변의 비둘기 때를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잠자리에게 인사했다.
인간이었던 모기로써 대신 사과합니다. 당신도 저도, 진짜 자유를 찾길 바랍니다.
잠자리는 눈으로 화답한 뒤 모기씨가 가리켰던 버스의 후사경을 의자로 삼아 걸터앉았다.
버스는 이내 떠났다.
*
6. 마지막이라는 생각
그 후로 한동안 모기씨의 일상은 평범했다. 저녁 무렵이면 인간들의 창문을 통해서 그들의 인생을 훔쳐보기도, 위험천만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아침이 되면 천적들을 피할 안식처에서 잠을 잤다. 어떤 때는 동족들과 스쳐 지나가면서 인간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중엔 모기들이 더 이상 인간 소녀들을 식삿감으로 삼지 않는다는 소식도 있었다.
모기씨와 그의 하나뿐인 친구 파리씨는 서로 소식이 끊긴 지 오래였다. 하지만 왠지 모기씨에겐 파리씨가 죽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딘가, 그가 천진하게 바라던 대로 신선한 음식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천국을 발견했으리라.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며칠이 더 지나자, 충계의 가을바람이 서늘해지고 있었다. 동족들과, 먼 사촌지간의 벌레들이 어느새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인간들의 살갗은 갖가지 직물들로 둘러 쌓이기 시작했다. 점점 더 외로운 나날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모기씨는 스스로, 모기들도 가을을 타긴 하나 보군, 하며 헛웃음을 뱉었다.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오면 결국 생의 마지막을 맞이할 것이었다. 그것을 모기씨는 알고 있었다.
그래, 얼마 남지 않았어.
모기씨는 죽기 전에 다시 한번 자신이 머물렀던 곳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런 생각을 품자 그의 하루는 평소보다 단조로워졌다. 여행을 떠나기에 앞선 설렘이었는지, 회한이었는지 한낮에도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완전히 떠나기에 앞서 그는 그의 마지막을 떠올려봤다.
여행을 끝마치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죽음이란 세상과의 작별. 보았던 것, 들었던 것, 느꼈던 것, 사랑했던 것들과의 영원한 이별. 그 상실감조차 느껴지지 않을 암흑으로 살아있음을 영원히 덮어내는 것. 쉽지 않으면서도 어렵지 않은 것. 모기씨는 결국 모기로써 맞이할 죽음을 스스로 그런식으로 떠올렸다.
겨울이 되면 죽는 것. 그것이 모기의 죽음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환한 보름달 위로 둘째 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모습을 지워보려 시큰하게 눈꺼풀로 노란 원반을 닦아내 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환상은 모기씨로 하여금 여행의 종착지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마침내 잠에 빠져들었다.
*
7. 광원을 향해
다음날. 지구가 태양을 반 바퀴쯤 충분히 돌았음이 그날 저녁 확실해졌다. 고작 하루 사이에 날개에 이는 바람이 한결 차가워졌다.
모기씨는 예전의 그 남자의 집을 다시 찾아왔다. 웬일인지 남자의 방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심지어 잘 정돈된 책상 위에는 '끝'이라고 적힌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사실 모기씨는 남들보다 일찍이 늘어져 있을 남자의 피로 여행의 첫 연료주입을 해결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모기씨는 빨대를 접어둔 채로 저녁노을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있기로 했다. 그리고 이내 동쪽을 향해 날아올랐다.
허기진 배를 채울 곳을 찾아다니다가, 모기씨는 길거리에서 아무렇게나 쓰러져 잠에 든 노숙자를 발견했다. 빨대를 꽂을 만한 구석이 있나, 습관처럼 노숙자의 차림새를 훑어봤다. 사시사철 온몸을 둘러 감쳐왔을 두꺼운 겨울옷들이 그를 번데기처럼 보이게 했다. 신발을 신지 않는 새까만 발이 보이지만, 첫 끼니를 해결하기엔 그리 좋은 식사는 안될 것 같았다. 모기씨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계속해서 날갯짓을 했다. 거센 바람이 닥칠 때면 그 틈에 휘말리지 않으려 바람결을 피해 이리저리 몸을 숨겼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도 모기씨는 새벽이슬 한 모금, 인간의 피 한 방울도 빨대에 대지 않았다. 그러나 모기씨는 지칠 줄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반쯤 구름에 가린 보름달이 뜬 밤이었다. 몇 날며칠 쉬지 않고 날갯짓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코를 훌쩍거리며 앓는 소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모기씨는 그 소녀의 소리를 따라 날갯짓했다. 그곳은 어떤 아파트의 창가였다. 어두운 방 안으로 아주 희미한 달빛만이 새어 들어가고 있다. 울고 있는 소녀는 하나가 아니었다. 낮은 슬픔으로 번갈아가며 소리를 주고받는 두 소녀들이 하나의 담요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모기씨는 방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방충망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굳게 닫힌 방문 뒤로 소녀들의 부모가 서로에게 으악을 질러대고 있었다. 모기씨는 자신도 모르게 두 소녀를 계속해서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딸들이 생각 나서였을 테지만, 그런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내 두 소녀가 눈물을 훔치려 고개를 들었을 때, 언젠가 노란 원반 위로 떠올랐던 환상이 소녀들의 얼굴과 겹쳐졌다. 모기씨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모기씨의 앞에 그의 두 딸이 울고 있었다. 가출로 인연을 끊고 떠나버린 큰딸. 고작 뺨 한대 가지고! 집을 떠난 미혼모 작은딸. 딸들이 왜 자신의 눈앞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모기씨는 그들이 끅끅 참아내는 눈물을 멈추고 싶을 뿐이었다.
모기씨는 있는 힘을 다해 방충망 철사의 틈사이를 벌리려 끙끙거렸다. 처음에는 두 앞발로, 다음으로는 양쪽 중간발을 더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하지만 모기씨는 계속해서 힘을 짜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순간, 온몸에 힘이 빠져버린 것이었다.
이렇게 죽는 거구나. 마지막이란 허무한 것이구나.
꿈꿨던 죽음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딸들의 얼굴을 다시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어떤 프로세스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두운 공간에 홀로 남겨져 아무런 몸짓을 할 수 없었다. 그저 온 정신을 마음 한가운데로 모아 기도했다.
신이 있다면 다시 한번만 사람으로 살게 허락해 주세요. 이 아이들의 아버지로 살 수 있도록.
모기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것은 멍청한 짓이었습니다. 모진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비겁한 짓이었습니다. 그러니 제발!
하지만 곧 모기씨는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숨이 멎어 버리는 답답함이 모기씨 가슴 깊숙한 곳으로 걷잡을 수 없이 흘러들었다.
모기씨의 얇은 다리들 중 두 개가 떨어져 나가고, 좁다란 등허리에 달린 날개도 힘없이 떨어져 나갔다.
모기씨의 몸은 더 이상 아무런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갑자기, 눈꺼풀 바깥으로부터 맹렬히 자신을 비추는 커다란 빛이 느껴졌다.
그 빛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었다.
이 빛은...?
모기씨는 기지개를 켜려 날갯죽지에 힘을 줬다. 하지만 날갯짓을 할 수 없었다.
그는 눈을 뜨려고 애썼다. 그를 비추는 광원을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아직 그 광원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조금 더 눈꺼풀 사이를 벌려냈다.
그 광원은 태양도 아니고, 달도 아니었다. 그를 비추고 있는 것은 오래전에 자신이 딸을 위해 사줬던 형광 스탠드였다.
그는 떨어져 나간 날개와 중간다리의 허전함을 느끼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두운 방 안에서 스탠드를 켠 채로, 딸들의 사진이 담긴 앨범을 배개삼아 잠에 들었던 자신을 생각해 냈다.
그때, 딸의 책상 위, 스탠드 불빛이 비추는 구석 한편에서 파리 한 마리가 다가온다.
일어나게, 친구... 어서 딸을 보러 가야지...
끝.
수험생이었던 2009년 여름의 습작을, 그때 그 어설픈 표현력을 해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다듬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지난날의 기록을 훑어보는 일은 끊임없는 수정을 거듭하게 하니까요. 이러나저러나, 제가 남긴 모든 기록들과, 앞으로 써갈 글들에도 어설픈 문장들이 얼기설기 수 놓여 있을 겁니다.
어떤 문장들을 보면, 그때의 그 깊은 고민이 떠오르는 흔적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공간에 마침표와 쉼표 중 어느 것을 놓아야 할지를. 혹은, 단락과 단락을 놓고 이전의 내용을 후술 할지, 말지를. 특히, 누군가를 빗대거나 무언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문장들은 나름대로 세심한 고민을 필요로 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중학교 삼 학년쯤 여름이었던 듯합니다. 어느 날 밤, 깜박 방충망을 열어두고 잠든 탓에 온 방안에 모기떼가 득실거리게 됐었습니다. 새벽 중에 깨어나서야 모기들에게 잡아 뜯겨 온몸에 새빨갛게 발진이 피어난 모습을 보았습니다. 뒤늦게 찾은 가려움을 참지 못해 벅벅 긁어대며, 아침해가 완전히 떠오를 때까지 무려 쉰여섯 마리의 모기들을 때려잡았습니다. 벽지에는 나의 혈흔들이 덕지덕지 붙었습니다.
하지만 모기 한 마리에게도 연민을 느낄 만큼 섬세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날 이후로 몇 년은 모기의 삶에 대해 종종 떠올리곤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모기들이 사라지면 인류문명이 서서히 무너져갈 것이라는 혹자들의 주장에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우리가 아무리 미워하고, 증오하고, 애써 제거하려는 숙적이더라도, 세상의 굴레 어느 한쪽에선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자책스러워도,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여도, 더 이상 힘이 없어 도망칠 뿐이더라도. 나도, 당신도 세상의 굴레 어느 한쪽 자리를 분명히 차지하고 있다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