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시작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여정의 시작
2013년 사업자등록증을 만들면서 작은 조명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인의 도움으로 지하실 반쪽을 사용을 하게 되었죠. 보통 조명가게 하면 유동인구가 있는 1층에 자리잡는게 일반적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지하에서 어떻게 조명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지 의아해 했고, 종종 오가며 어떻게 일을 하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물어봐 주었습니다.
나의 작은 지하 사무실에 첫번째로 놓인 물건은 큼지막한 테이블 하나, 컴퓨터 하나. 돈을 탈탈 털어 마련한 DSLR 카메라 하나, 그리고 여기 저기에서 얻어온 물건들. 조명가게이지만 이렇다할 전시 상품도 없이 누가 보더라도 창고와 같은 모습 미국에는 차고 문화가 있다면 한국에는 지하실 문화가 있지 라며 위안을 삼았던 시절.
문의전화가 와도 전시장이 없으니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보고 상담을 요청해 달라고 했던건, 그 당시 조명 쇼핑몰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욕을 먹어도 괜찮았을 법한 상황들도 종종 연출이 되었었습니다
몸을 써야 하는 현장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나이가 들거나 혹여나 일을 하다가 다칠 경우에는 일을 하지 못하니, 쇼핑몰도 같이 준비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오픈마켓도 판매자 등록도 완료. 쇼핑몰 상세페이지 제작을 위해서 주변 친구들에게 사진찍는 법도 배우며 출근해서 퇴근을 할 때까지는 같은 작업의 반복. 돈은 벌지 못했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온라인 업무가 가장 많았던 시기가 아니였나 합니다. 대부분 현장에서 일을 하는 지인들이 많다보니,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하는 모습들은 그들의 눈으로는 게임이나 하고 있는 것과 같이 느껴 졌는지, 그래서 언제 돈을 벌겠냐는 걱정 아닌 걱정들이 가장 많았던 시기가 아니였는지.
직장을 구한것이 아닌 사업을 시작한 것이기에 어떻게 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 어떻게 하면 지하실에서 조명 가게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게 되었고, 돈을 벌려면 일단 나의 일이 누군가에게 알려져야 한다는게 가장 기본중의 기본임을 확신하게 되더라구요. 여기저기 광고를 할만한 돈이 없었기에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그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땅히 올릴게 없던 초창기에는 제품 사진들을 찍어보며 블로그를 어떻게 하는지 공부도하고 연습도 하고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많이도 봤었던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하려면 역시 많이 보는게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
친구가 준 일감의 결과물로 포스팅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렇게 아무런 관련없는 진짜 고객들이 유입이 되며 상담하고 견적보고 설치하고 사진찍고 블로그 포스팅하고 그 당시에는 블로그를 하는 조명가게 들이 별로 없었던 터라 많은 분들이 관심갖아 주시고 일감도 많이 주셨던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통해서 블로그에는 계속해서 정보가 쌓여가게 되었고 이렇다할 돈이 드는 광고 한번 하지 않고 셀프 마케팅의 삶을 살게 된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벌써 블로그 8년차 유튜브 3년차, 블로그를 하지 않았었다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을까? 유료광고만 하고 있었다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을까? 앞으로 8년간의 셀프 마케팅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아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