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향수>를 보고..

우린 왜 부족한 것에 집중할까?

by 사랑의 등대

영화로는 이미 보았는데, 소설 <향수>는 이제야 보았다.

정말 향수(체취)로 사람들을 인식하고 존재의 강약도가 달라지는 건가?

신기한 관점이기는 하다.

물론 체취가 강하면 숨쉬기 곤란해지고 견디기 힘들다는 것만 알고 있지..

보통 향기가 좋은 사람들은 본인에게 잘 맞는 향수나 바디로션, 샴푸를 사용했겠지 했는데..

특히나 체취가 좋은 사람이 있는 건가?

본인의 체취는 본인이 파악할 수는 없다고 한다.

늘 맡고 사니, 코가 면역이 되어서 말이다.

연인이나 부부는 서로의 체취가 좋아야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소설 <향수>처럼 삶에서 향기란 것에 많은 것들이 좌우되고 있나?

하긴 제품들이 잘 팔리고, 그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며,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마음의 평화를 위해 좋은 향을 피우는 게 영적인 삶에서도 중요하긴 하다.

흠.. 단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신, 영적인 세계도 건드릴 수 있긴 하겠구나.

음악과 더불어 말이다.

그래서 향기가 오래 기억된다란 말이 있는 건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긴 한다.

나도 향기를 쫓는 거 같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뭔가 공기는 차가워야 하고, 따스하고 답답한 공기보다는

자연의 자유스러운 공기를 선호하고, 자연의 소리를 선호한다.

허브향, 과일향, 머스크향도 선호하는 거 같고..

이불 빨래나 청소의 필요도 냄새에 의해하는 경우도 많은 거 같다.



그렇지.. 향기를 들어마신다. 그게 곧 영혼이니까.

좋은 향기, 좋은 자연의 냄새,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니까 말이다.

늘 숨 쉬며 늘 접하고 가까이하고 싶어 하는 그것.

너무 기본적인 거라 중요함을 잊을 정도의 그것이구나.



좋은 향기, 편안하고 조용한 음악, 고요한 자연의 소리만이 감도는 차분함, 쾌적함,

다가와 인사하는 산들거리는 바람, 적당한 습기와 온도, 약간의 차가운 공기..

어둠이 내리깔린 밤, 따스한 조명,, 기분 좋은 그것.



소설 <향수>를 보면 그 주인공이 냄새로 모든 것을 구별하고 개인의 성향, 상황, 성격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본다. 냄새만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물리적인 장벽들도 투시하여 본다.

천재적인 재능인데, 본인은 그걸 모르고 자신이 냄새(체취)를 갖지 못한 것에 집중하여 체취가

향기로운 자들에게서 향기를 뺏는다.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소유욕이었을까?

본인의 체취가 없어 존재감이 없고, 남들과 다르다 하여 또 사랑받지 못하여 사랑받고픈 마음이

잘못 발현되었을까? 그게 그리도 괴로운 일일까?

존재가 사라지는 느낌이 두려웠던 건가?

그도 산 위 동굴 속에서 혼자만의 고요함, 자연의 냄새만을 접하며 7여 년을 수행한 것과 같은데..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던 걸까?



체취가 없단 이유로 사람들에게 공포를 일으키고, 거부당하고, 괴물취급 당하고,

남들과 다른 재능을 갖고 있다 하여 사람들이 두려워한다는 게 안타깝긴 하다.

왜 다름을 두려워하게 된 걸까? 불확실해서? 안전하지 않을 거 같아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나 사랑을 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괴상하게 비 뚫어지게 표현한 거 같기도 하고..

소설책을 읽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직감도 뛰어나고 후각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고, 읽고..

재능만으로 따지면 히어로 급인데 말이다.

그는 그것을 보지 못한다.



왜 찬란하게 아름다운 신의 재능을 받고도,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이 부족한 것만 집중하였을까?

왜 다 똑같아야만 하고 확실해야만 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두려워하고 배척하게 됐을까?

지금 우리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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