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면은 다시 잠시 멈췄고
밤마다 아이는 내 곁에 온다.
조금은 불편해도
이 온기 가득한 밤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엄마, 안아줘.”
“엄마, 나 볼 만져줘.”
“엄마, 난 다리를 엄마한테 올리고 자는 게 좋아.”
아이는 하루에도 여러 번
이런 말들을 나에게 건넨다.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나는 이 순간들이 싫지 않다.
아니, 오히려 가장 따뜻한 시간이다.
잠이 들 때, 아이는 유독 더
엄마의 품을 찾는다.
잠결에도 무의식 중
엄마가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는
자기의 팔이나 다리, 혹은 작은 등을
내 몸에 살짝 갖다 댄다.
그렇게 맞닿은
보드랍고 따뜻한 아이의 온기가 좋다.
나도 아이에게 다가가
그 볼을 쓰다듬고, 머리카락을 한번 더 만져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의 위로 같은 순간이다.
한동안 분리수면을 하기도 했지만,
무서운 꿈을 꾼 어느 날부터
아이는 밤마다 다시 나를 찾기 시작했다.
떼어놓고 푹 자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몇 년만 지나면
아이는 알아서 내 품을 떠나
혼자 잠들게 될 거라는 걸 알기에
그냥 두었다.
조금은 불편해도,
이 밤의 시간 동안
아이의 온기와 체취를 온전히 느끼는 지금이
나는 좋다.
나의 온기로 아이의 마음이 충만해지고,
아이의 온기로 내 마음도 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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