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은 어딘가에
닿지 않았다.
간혹 닿더라도
돌아오는 건
아픈 가시들
침묵은
합리적 선택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그리고
몇 십 년이 지나자
내가 침묵이 되었다.
언어는 실종되었고
눈물만 남았다.
눈물은
나를
아주 깊은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만난
아주 작은 아이.
네 살 남짓의
그 아이는
낡은 검은 옷을 입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침묵이
너를 여기에 가뒀구나.
미안해,
몰랐어
정말 미안해.
이제 나는
침묵이 아니야.
새로운 언어가 되어
너를 여기서 꺼내 줄게
나가자, 그래, 같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