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인숙 1

by 풀빛

술에 취해

구부러진 발음으로

밤새 욕설로 소리치는 아빠를

말려달라고

엄마는 동생은

그랬다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아니 실은 그보다

잠다운 잠을 하루라도 좀 자보고 싶어서

아빠에게 그만 좀 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가끔은 옷이 찢어지도록 뜯어말렸다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럴 땐

나는 집이 마치 물속처럼 느껴진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숨을 쉬려면 뛰쳐나가야 한다

그 꼭두새벽에


가난한 내가 가야 할 곳은

찜질방이었지만

이미 여러 날 잠을 못 잔,

시곗바늘 소리도 진짜 바늘 같이 아픈 나는

낡고 낡아 문도 제대로 안 닫히는

여인숙을 간다


문이 제대로 안 잠겨

여인숙에서도 잠은 오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와 동생은

나의 행방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문도 잠기지 않고

여러 소음이 가시 같이 느껴지는

그 여인숙에서 난 한참을 웅크리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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