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구부러진 발음으로
밤새 욕설로 소리치는 아빠를
말려달라고
엄마는 동생은
그랬다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아니 실은 그보다
잠다운 잠을 하루라도 좀 자보고 싶어서
아빠에게 그만 좀 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가끔은 옷이 찢어지도록 뜯어말렸다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럴 땐
나는 집이 마치 물속처럼 느껴진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숨을 쉬려면 뛰쳐나가야 한다
그 꼭두새벽에
가난한 내가 가야 할 곳은
찜질방이었지만
이미 여러 날 잠을 못 잔,
시곗바늘 소리도 진짜 바늘 같이 아픈 나는
낡고 낡아 문도 제대로 안 닫히는
여인숙을 간다
문이 제대로 안 잠겨
여인숙에서도 잠은 오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와 동생은
나의 행방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문도 잠기지 않고
여러 소음이 가시 같이 느껴지는
그 여인숙에서 난 한참을 웅크리고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