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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사 Aug 10. 2022

1유형의 힘겨루기, 바로잡는 사람

장형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 Ⅱ

바로잡는 사람
권위를 통해 힘을 드러낸다


1유형은 장에너지에 많은 영향을 받는 장형으로서, 8유형과 마찬가지로 의지가 강하고 굳세며 생존과 현실과 관련한 이슈에 집중한다.


관심사는 개인마다 달라서 누군가는 이재에, 누군가는 명예에, 누군가는 그 밖의 사회/개인적인 성취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집중력과 추진력을 갖고 매진하며 달콤한 몽상으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1유형은 8유형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자율성과 통제력을 보호하려고 하며 이를 위해 주저 없이 힘겨루기에 참여한다.

다만 두 유형은 힘을 겨루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8유형은 감정과 생각, 의지, 힘을 직선적으로 표현한다면 1유형은 자신이 세운 원칙과 명분을 통해 다소 간접적인 방식으로 그것들을 드러낸다.

(1, 4, 7유형은 각 에너지 그룹의 핵심 전략을 다소 간접적으로 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일이나 인간관계, 생활양식 등 삶의 다양한 장면에서 무엇이 올바르고 올바르지 않은지에 대해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느끼며 타인이 자신의 기준을 따르도록 바로잡는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중대한 이슈에 대해서가 아닌 그저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분위기를 흐리고 싶지 않아 속으로 삼킬 법한 상황에서도, 할 말은 하고 넘어갈 만큼 그들에게 있어 바로잡는 행위는 본능적인 것이다.


비교하자면 8유형이 '싫어'라고 말한다면 1유형은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라고 말하고, 8유형이 '그만해'라고 한다면 1유형은 '예의 바른 태도가 필요해 보여'라고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즉, 8유형이 개인적인 입장에서 욕구를 솔직하게 드러낸다면 1유형은 자신에게 권위를 부여한다.


권위자의 입장에 서는 것은 그 자체로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욕구의 발로이지만, 그들이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납득이 될 만한 명분을 필요로 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힘을 드러내고자 하는 본능과 이를 있는 대로 발산하지 못하게 억제하는 본능이 팽팽한 고무줄처럼 대치하고 있기에 그들은 웃고 있는 중에도 어딘가 경직되고 긴장된 인상을 갖고 있다.


1유형은 자신이 먼저 원칙을 지키고 당당해야 타인의 일탈과 그릇됨을 지적하고 바로잡을 수 있기에 바른 사람이 되려고 한다.


함부로 분풀이하지 않으며, 순간적인 기분으로 원칙을 무시하는 의사 결정을 하지 않는다.


또한 8유형처럼 의지가 강하고 강인하기 때문에 부당한 것에 대해서는 대쪽같이 저항하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실질적으로 관철시킨다.


이렇게 엄정한 심판관 같은 모습은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리더로 여겨진다.


그러나 바른 것, 옳은 것을 규정할수록 필연적으로 바르지 못한 것, 옳지 못한 것들 또한 분명하게 존재하게 된다.


1유형의 세계에는 옳다 그르다 라는 이분법으로 나눌 만한 것들이 많고, 바로잡을 것과 바로잡지 않을 것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가 많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A라는 행동을 하는 것은 분명히 B라는 동기가 있을 것이고, 이 행동과 동기는 옳지 않다.'라는 순간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나눌 수 없는 것들이 많고, 사람들은 옳고 그름에 대해 저마다 다른 관점을 가졌다.(당연히 같은 1유형일지라도 저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다른 사람이라면 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던 상대의 어떤 부분이 1유형에게는 절대적으로 나쁜 것으로 여겨지고 상대방 자체에 대한 평가가 박해지면서, 상대방에게서 정말로 읽어내야 할 것들과 그가 가진 다른 좋은 부분을 보지 못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유형 중에도 순간적인 판단을 곧잘 내리는 사람들이 .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도덕률을 갖고 상대방을 판단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장형은 직선적인 에너지를 가졌기에 지나치게 복잡하고 세밀한 이해보다는(그들 입장에서) 자신의 직감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으며, 결론 자체보다 이제는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최초의 판단을 재고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1유형은 통제력을 갖고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8유형의 욕구가 다소 변형된 형태로 자리한 유형이다. 힘을 드러내기 위해 원칙과 명분, 권위를 필요로 한다고 해도 그들은 여전히 장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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