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이 무엇일까?
흔히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라는 말을 한다.
예를 들면 사랑을 열렬히 욕망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 나를 사랑해주어야만 하는 존재 또는 나의 사랑을 빼앗을 경쟁자로 느낄 때가 많고, 어떠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같은 부분에서 신뢰할 수 없다고 느끼며, 자기 자신이 원하는 바가 분명치 않으면 다른 사람들 또한 필요로 하는 것이 없다고 무심코 가정한다.
에니어그램은 이처럼 각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도구이다.
에니어그램 세계는 이 프레임을 '고착'이라고 일컬으며, 고착을 다시 아홉 가지로 분류하여 1유형부터 9유형까지 아홉 종류의 인간상을 보여준다.
아래에 아홉 유형을 간략하게 소개해본다.
1유형 : 다른 사람들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며 자신의 통제력을 보호하는 사람
2유형 : 매력적이고 유능한 사람이 됨으로써 사랑을 얻는 사람
3유형 : 성취를 즐기며 자기 분야의 귀감이 됨으로써 사랑을 얻는 사람
4유형 : 개성을 고집하며 돌봐주어야 할 사람이 됨으로써 사랑을 얻는 사람
5유형 : 모든 것에 거리를 두며 초연해짐으로써 불안을 방어하는 사람
6유형 : 신중하면서도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불안을 방어하는 사람
7유형 : 열정적이면서도 쉽게 물러남으로써 불안을 방어하는 사람
8유형 : 나약함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통제력을 보호하는 사람
9유형 : 주장하지도 물러나지도 않음으로써 자신의 통제력을 보호하는 사람
기억할 것은 특정 유형이라고 해서 하나의 고착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자신 안에는 아홉 개의 고착이 모두 있지만 그중 하나가 가장 강하고 뿌리 깊게 박혀있고, 그것을 곧 유형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에니어그램 세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키워드를 통해 고착을 소개하지는 않을 것이며, 아홉 유형의 욕구와 해당 욕구를 충족시키는 전략, 해당 전략을 활용하면서 집착하게 되는 역할을 제시할 것이다.
에니어그램은 성격에 대해 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격 유형 분류 도구'라고 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유형(주된 고착)이란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꽉 붙잡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이므로 그로 인해 무심코 자신과 타인에게 준 상처나 손실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에니어그램은 유형에 대해 만족하고 자신을 대표할 개성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인 이상 유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어도 자기 성찰을 통해 유형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워져 건강한 삶과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라고 말한다.
글 순서는 다음과 같다.
힘의 중심과 장형 가슴형 머리형
머리에너지와 5,7,6유형
가슴에너지와 2,4,3유형
장에너지와 8,1,9유형
글 순서는 각 힘의 중심의 에너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유형(5,2,8),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유형(7,4,1), 역설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유형(6,3,9) 순이다.
전술한 대로 각 유형의 고착에 대해서 널리 알려진 키워드로 설명하는 방식이 아닌, 에너지와 유형의 관계를 부각하여 각 유형의 인간상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또, 에너지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힘의 중심 챕터에서 한 번 다루고 유형 소개에 앞서 또 한 번 자세히 다룰 것이다. 글쓴이 개인적으로는 독자들이 각 유형 소개글은 읽지 않더라도 세 개의 에너지에 대한 글(3화, 7화, 11화)은 읽었으면 한다.
통상적으로 에니어그램 서적에서는 장형을 먼저 다루지만 여기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에너지인 머리에너지부터 다루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