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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벼운태양 Aug 03. 2023

카페인에 약하지만, 커피를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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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커피 안 마셔요?”

“네~ 커피 별로 안 좋아해요.”     




출퇴근 거리가 길어졌다.

출근한 아침, 어느새 믹스커피를 타고 있다.

운전하느라 피곤한 몸에 달달함이 생기를 불어넣는다.    

 


커피에 맛을 들이고 나니 카페에서 커피를 찾는다.

캐러멜 마키아토와 바닐라 라떼

가끔씩 나에게 주는 달달한 힐링 메뉴가 되었다.

“아메리카노는 안 먹어?”

“아메리카노는 한약 같잖아. 달달한 빵 먹을 때 가끔 먹지~”


난 정말 달달한 걸 좋아하나 보다.

고기도 좋아하고 탄수화물도 좋아하는데,

달달한 것까지 좋아하니

드디어 콜레스테롤 관리를 하라는 명을 받는다.   

믹스커피와 바닐라 라떼 대신

아메리카노, 드립커피 먹어보기로 한다.




<10년 후>


카페라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그걸 무슨 맛으로 먹냐고 하던 예전의 나는

단맛이 빠진 카페라떼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라떼 위에 그려진 하트는 정말이지 너무 사랑스러워 보인다.


결국 하트의 사랑스러움에 빠져

커피를 좋아하지 않던 나는 라떼아트가 배우고 싶어 졌다.

비록 카페인에 약할지라도 말이다.




때로는

좋아하는 마음에 큰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그냥

그날의 하트가 사랑스러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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