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갓 된 엄마

엄마 소름

인생 2회 차 확신

by 빛율

내 딸이 인생 2 회차 같다는 얘길 많이 듣지만 이제 의심이 아닌 확신이 듭니다.


천진난만하게 밥을 먹다가 "엄마 탄다 탄다!!" 하고 내가 올려두고 잊은 프라이팬이 타기 시작한 걸 알려줄 때나.


내가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혹은 정신이 없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내 눈치를 살피면서 어머님~ 하고 부를 때. 갑자기 어머니~? 어머니하고 부르는 거 어디서 배웠는지.. 홍길동인지.. 아니 누구의 혼이 들어앉았는지, 예나가 어떤 영혼을 택해서 태어난 건지, 가끔 내 딸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고쳐 볼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엄마가 우니까 "울어. 울어. 실컷 울어.." 하며 어깨를 도닥여주고 바로 직전에 다툰 것도 아닌데 아빠 때문인 건 어찌 안고 또 아빠한테 뭐라고 대신 소리를 질러주는지... 휴지까지 가져다주는 건 어디서 보고 배우지 못했을 것 같은데 아직..


하아.. 우리 딸은 정말 인생 2회 차가 맞는 것 같아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3개월 아이와 대형 쇼핑몰을 간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