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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율 Apr 09. 2024

엉덩이 구름

몽고반점


뭉게뭉게 엉덩이 구름
울 아가 몸에 파아란 하늘
울 아가 눈썹에 새하얀 구름
천사의 깃털일까
날개의 흔적일까
너는 나의 하늘
너의 구름은 곧 사라질
파아란 솜사탕 구름

<몽고반점>, 빛율


아이의 엉덩이 보조개, 딤플 정밀 검사가 끝나고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대학 병원에서 이제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눈물이 납니다. 아이의 무수한 몽고반점, 그 위에 난 털이 좋지 않은 징후일 수 있다고 해서 기저귀를 갈 때마다 걱정스러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세 달여간이 1년처럼 더디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보는 아이의 몽고반점, 그 슬픔과 걱정을 잊고 있는 그대로 아이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괜찮을 거야 그렇게 나를 위로하고 싶어서 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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