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네 번째
호기심이 강한 성향이 있는 나는 유독 새로운 자극에 쉽게 반응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적성검사 마다 호기심이 많으며, 추천직으로 예술분야나 전문직에 종사하라는 결과가 꾸준하게 나왔었다.
호기심 많은 성향은 나에게 양면의 경험을 제공했다. 여러분야에 손을 대면서 다양한 경험이 많았지만 그만큼 삶은 변화의 진폭이 컸다. 주변에서는 에너지가 어떻게 그리 넘치냐 했지만 그냥 하고싶은 걸 원없이 해봐야겠다는 욕망하고 버물려진 행동들이었다.
그러다 29살이었나, 갑자기 한달 정도 쉬며 생각을 하는데 이제 이런식으로 사는 걸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든 사회활동을 중단했다. 이후에 이상하게 요즈음까지도 호기심이 들더라도 몸을 움직이지 않고 사례를 찾고 돌다리를 두드리는 새로운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내가 갑자기 왜이러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마음에 따라 바로 결정하는 분야도 있지만, 분명한 건 어색하게도 삶의 변화가 줄고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집중력이 높아지고 점점 평안해진다.
세상살이에 면역이 생기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