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 일곱 번째
얼마 전 섬나라로 출장을 다녀왔다.
수면제를 먹고 잠들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본 것 같다.
그리고 출장 기간동안 끝없는 가정으로 내가 나를 괴롭혔다.
그 끔찍한 생각들이 이 섬을 스스로를 가둘 수용소로 만들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스스로를 포로로 여기며 가둔 느낌이었다.
우선 그 수많은 생각들부터 흘려보내고 아침에 묵상을 하려 책상 앞에 앉았다.
15분 정도 묵상을 하고, 내가 만든 생각의 감옥들을 하나씩 하나씩.. 헤아려보면서 바라보니
극복이라는 개념으로는 도저히 이 생각의 감옥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내가 만든 생각의 프레임이 허상이고 동시에 감옥인 것 같다.
그냥 벗어나서 자유로워지는 수밖에.
아직 전부 버리지는 못했지만, 오늘도 스스로가 만든 껍데기를 또 스스로가 벗긴다.
요 며칠은... 참... 고문이라도 당하는 것처럼 유독 살이 벗겨져나가 것 같았는데,
삶은 고통이 전제라는 것이 말이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느껴지던 시간이었다.
고통마저 살아있다 느낄 수 있는 육체적 감각인 건가요.
지금은 조금 덜 아프지만, 그래도 빨리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