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열 번째
아침 7시 일어나자마자 피아노를 치고 묵상을 했다.
그리고 또 잠들었는데, 오전 9시.
두통으로 머리가 깨질 것 같아서, 회사에 오후 출근하겠다고 연락했다.
그리고 무작정 집 앞에서 회사 방향으로 가는 아무 버스나 타고 빙빙 돌기 시작했다.
지하철을 타려다가, 올림픽 대교를 타는 버스로 갈아탔다.
가끔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목적지를 향해 빙빙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이왕이면 하늘이 잘 보이는 다리로 골라서.
멀리 돌아가서 늦을거라는 걸 뻔히 알지만,
그래도 그냥 하늘 보고 땅 보면서 천천히 가고 싶은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