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삼십 일곱 번째
나에게는 3가지 정도의 위선이자 병이 있다.
관심병 -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싶으나, 아닌 척하는 병
겸손병 - 자랑하고 싶은데, 겸손한 척하는 병
가난병 -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부자가 되고 싶은데, 속물이라고 할까 봐. 돈 없어도 괜찮다 말하는 병
살다가, 마음이 100% 이상으로 채워지는 느낌은 아주 찰나일 경우가 많았다. 일상 속에서는 마음의 10-20% 정도는 항상 비어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빈 마음으로부터 오는 공허함을 사람들의 관심으로 일시적으로 채우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그 수단으로 싸이월드, 페이스북에 이어 인스타그램까지 넘어왔다. 사실 브런치에 공개 일기장을 쓰는 것도 관심 병중 하나일지 모른다. 그리고 또다시 외로워짐을 반복하며, 이 헛된 루틴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잔소리(?)를 따라, 2주 전 정도부터 나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인스타그램을 하고 싶은 마음이 줄었다. 내가 관심병으로부터 잠시나마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근데 이렇게나 자유로운 느낌일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의 인스타그램도 덜 쳐다보게 된다. 나에게 희망이 없다 생각했었다. 삶의 고통이 대단히 덜어진 것은
아니지만, 조금 숨이 트이는 느낌이다. 다시 나를 위해 움직이고 싶은 의지가 생긴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