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사십 네번째
1.
아빠는 지나가다 뜬금없는 말을 잘 한다. 그런데 그 말이 늘 진심이라서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한다.
“혼자 끙끙하지 말고, 아빠랑 좀 나눠줘.” 아빠한테 짐만 주는 딸 되기 싫어서 혼자 웅크리고 있었다. 이게 아빠를 위한 배려라 생각했다. 내 착각이었다.
아빠는 내가 마음을 열고 아픈것도 기쁜것도 다 나눌 때 제일 기뻐한다. 내 방식대로 행동하는게 아니라, 상대방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진짜 배려인데... 우리 아빠처럼.
2.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카톡을 했더니 또 이런 말을 한다. 사랑이라는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아빠는 이런 소리를 한다.
“사랑은 순간의 감정으로 시작하지만, 소유하려는 욕심이 아니라 시간을 함께하며 대화하면서 서로의 가치를 발견해 갈 때 진짜 함께 사는거란다! 지금의 결점이 아니라 서로를 응원해줄 수 있을지 그 가치가 보이면 좋겠어.”
아빠는 이미 내가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