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퇴근

백 사십 여섯번째

by 예원

혁오 노래를 들으면서 퇴근을 한다. 이직한 회사로 출근한지 3일째다.


회사를 옮겼지만 회사의 변화 때문에 찾아오는 마음의 변화는 아직 크게 없다. 다만 예전보다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퇴근길에 온통 가을로 변한 모습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덕분에 지하철에서 내려서 한 두 정거장을 천천히 걷다가, 집까지 빙빙 돌아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퇴근길에 이렇게 감상적으로 변하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예전에는 가을이 완연하게 피어 오르면 곧 떠나 버릴까봐 아쉬운 마음이 더 컸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그냥 이것도 좋다.


버스 타고 빙빙 돌며, 실컷 가을구경하다 집에 들어가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나도 모르게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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