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보스들과의 삶 - 부가 작용

#168

by 예원

예민보스들과 함께해온 시간들


요즈음 나를 이해하려고 파고 파고 또 파다 보니 어릴 때부터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다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나의 가장 친한 중고등학교 친구 2명을 제외하면, 내 주변은 대부분 예민 보스였다. 엄마, 선생님, 음악, 미술 하는 친구들 등등...


예민보스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나도 예민했기에 이 사람들의 예민을 알아챌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들 입장에서도 내 입장에서도 함께하기가 쉬웠다. 아무래도 예민한 만큼 느낀 것을 공감하는 바가 많았던 것 같다.


예민보스들과의 삶 - 부가 작용


나도 꽤 예민한 편이지만 나보다 월등하게 예민한 예민보스들과 살아가다 보면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예민보스들이 극도로 예민해졌을 때는 눈치가 극단에 이른다. 그때가 되면 나도 모르게 그들의 곁을 떠나 거나 상황을 회피한다. 예민보스의 예민 폭탄이 터지면 나도 같이 다칠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회피의 경험이 쌓여서 이상한 방어기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가끔은 직면해야 할 때가 있는데 우선 두려운 마음이 커져서 무조건 자리를 피하든지 대화의 주제를 잠시 다른 곳으로 돌린다. 어제 그런 모습을 정말 적나라하게 발견했다.


나의 예민함을 나를 방어하는데만 사용하지 않고, 그들의 예민함과 어우러져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싶다.



아빠 말 처럼, 살다보니 정말 끊임없는 허들이 나온다. 뒷걸음질 친다해도 어차피 허들ㅎㅎ 앞으로 가도 허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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