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그냥 한 숨 쉬어가자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빨리 퇴근하고 곱창 먹으러 서촌에 가자 그랬다. 술 취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소주까지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근데 갑자기 25년 전 소주 한 병 사들고 귀가하던 아빠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때의 아빠는 그 날 저녁, 아무 생각 없이 쉬어가고 싶었나 보다. 하루 그리고 하루 사이에 휴식과 안식처가 필요한 것 같다. 요즈음은 그런 회복탄력성이 조금씩 자라나는 것 같다.
어제를 털어내니, 오늘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