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174

by 예원

아침에 예상하지 못한 카톡을 받고, 누군가가 미운 마음이 들었다. 이 마음을 그대로 두자니 종일 괴로울 것 같아서, 인파가 적은 곳으로 우회해서 묵상하며 출근을 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 사람을 미워하며 내 마음이 괴로운게 싫어서였다. 덕수궁 앞을 걸으며 숨을 한번 들이켰다. 짜증을 내던 친구의 마음과 그 짜증에 화가 난 내 마음을 한걸음 뒤에 서서 지켜보려 노력했다. 그리고 20분 즘 흘렀을 때,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미안하다는 말을 꺼냈다.


누구를 미워하지 않는 건 나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직은 마음을 흘려보내는 이런 1차원적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단계인 것 같다. 깨어있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넘어질 돌뿌리가 가득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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