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월요일부터 화장품이 든 파우치가 보이지 않았다. 5일 동안 선크림도 못 바른 채 회사를 다녔다.
오랜만에 완전한 맨얼굴로 사회생활을 했다. 왜인지 처음엔 부끄럽다가 3일 즈음 지나니 왜 부끄러워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다 치장하지 않은 자유로움이 이렇게 좋은 거였나 싶다.
오늘은 5일차, 갑자기 노력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치장하지 않은 내 모습이 깨끗해진 느낌이라 좋다. 그냥 자연스럽게 늙도록 다 내버려두고 싶다. 사실 이건 그냥 게으름에 의한 포기일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오늘의 생각일 뿐
내일이면 파우치가 돌아온다. 그리고 내일 다시 거울을 보면 열심히 무언가를 다시 칠하고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