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최근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러고 보니 어른이 되면 삶이 좀 쉬워질 줄 알았는데, 맷집만 점점 좋아진다.
아 그냥 포기하고 막살아볼까 싶다가도, 다행히 진심을 다해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자주 이겨줬다.
누구나 그러했겠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내가 계속 이런 의지를 갖고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집에서 혼자 일하다, 에티오피아 항공의 비행기 사고 소식을 들었다. 어제 에티오피아 항공권을 둘러보고 있었던지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오랜 시간 머리와 마음이 멍해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문장이 이렇게나 무거운 소리였나 싶다. 누군가의 예상하지 못한 그리고 원치 않는 죽음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에, 나는 막상 죽음이 내 눈앞에 다가오면 더 최선을 다 해 살고 싶어 하지 않을까 멍하니 생각하게 된다.
내 마음은 더 잘살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과 내가 가진 능력에서 오는 괴리감에서 비롯했을지도 모른다. 내 욕망이 나를 괴롭히고 있으면서 마치 삶이 나를 괴롭히는 것처럼 상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