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삶을 포기하면 더 편할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더 괴로워졌다. 그래서 어차피 살아야 한다면, 반대로 조금 더 잘 살아보는데 집중해보자는 마음을 가진채 살고 있다. 그럼에도 도저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내가 지겹고 좌절스러울 때가 있다. 잘해보겠다는 의지는 늘 있는데, 뭔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있다. 그 와중에 사이사이에 은근히 괜찮은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사소한 것을 더 예민하게 느끼고 감동하게 되는 묘한 변화가 있다. 예민함은 늘 나에게 독이라 괴로워하고 울면서 나를 미워했는데, 예민함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때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어떤 흐름에 있는지 과정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 행동이 썩어서 정체되어 있는 것인지, 인생의 흐름 속 지나가는 고통인지 구분이 조금씩 될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은 당장 괴로워도 이게 변화의 과정이라 느껴지면 버틸 힘이 생길 때도 있다.
물론 뒤돌아봐서 이게 또 틀릴 수도 있겠지만, 아주 신기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