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9일
사소한 움직임까지 바다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임신 초기입니다.
우울한 건 아닌데 조금 답답하긴 합니다.
무엇보다 엄청나게 졸려서 집중력이 감소됩니다.
아마 모든 에너지가 아기 세포를 형성하는데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피티에 가서 마음껏 근육 운동할 수도 없습니다.
한달 전 미리,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연어 초밥집을 가기로 했는데, 그 약속도 취소했습니다.
이렇게 진짜 사소한 것들을 하나씩 포기하는 게 됩니다.
사실 이런 포기를 스스로는 절대 할리가 없죠.
그래서 이런 포기가 나를 얼마나 성숙하게 할까 기대했거든요.
포기하고 몇 가지 항목에 집중하는 것은 굉장히 신나는 경험이니까요.
근데 역시 포기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놈에 피티가 뭐라고. 연어초밥이 뭐라고.
집중에 이르기 전에 포기를 잘하는 것부터 제가 할 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