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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Aug 22. 2019

내가 나를 챙길 줄 아는 것

2019년 8월 22일

사실 임신을 알 때 즈음 치통이 살짝 있었습니다. 동시에 임신 상태에서 치과치료를 하면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확진 나오면 치과를 가자 싶었습니다. 근데 정말 임신이더라고요.


엄마가 늘 잔소리를 했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치과부터 다녀와라. 

임신은 언제 될지 모르는데, 가능할 때 최대한 너를 많이 지킬 수 있게 준비를 해둬라.'


잔소리처럼 들려서 진지한 충고를 무시한 결과겠죠. 

지금은 잇몸이 고름이 차 들어설 때까지 참고 앉아있게 됐습니다.


항상 이런 우매한 모습을 볼 때마다, 내 교만함을 돌아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말이 딱 저 같은 사람한테 하는 말인가 싶습니다.

내 결정에 대한 확신, 한 번 즈음 의심해보는 습관을 왜 때마다 놓치는 걸까요.


어젯밤에는 치통에 입덧의 시작이 겹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12시간을 누워있었습니다.

절대 아무한테도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제가 저를 돌보지 않아서 돌아온 결과니까요.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면, 나부터 잘 돌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 건강한 몸과 정신, 보다 지혜로운 태도를 다듬고 준비하는 게

어쩌면 바다를 위한 가장 첫 번째 준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다는 이런 우매한 모습을 닮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벌써 듭니다.

그러려면 빨리 좋은습관으로 고쳐두어야 하겠지요.

바다는 제 뒷모습을 보고 자랄 아이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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