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원 Sep 08. 2019

꿈에서 만난 바다

2019년 9월 8일

바다야. 오늘 꿈에서 너를 만났어. 

아마 너를 만난다는 기대감과 불안감에 나타난 꿈이겠지.


꿈인데도 너무나 현실처럼 살결이 느껴졌어.

좋으면서도 무섭더라. 

그 와중에 세상은 너무 정신없었고, 

너를 꼭 품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어리숙해 보였어.

내가 이 핏덩이를 지킬 수 있을까 그렇게 우는 마음까지도 너무 생생했어.


그럼에도 너를 꼭 안고 놓지 않게 되더라. 

정말 너를 만나면, 나에게 새로운 힘이 생겨날까.

지켜주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세상이 쉽지 않고, 무서워 바다야.

그런데 너를 지키려고 힘쓰다 보면 그 세상도 더 정면으로 마주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


꿈에서나마 잠시 미리 안아본 너는 너무 사랑스러웠어.

고마워 바다야. 

잠시나마 꿈에서 느낀 너의 살결이 9주 차를 지나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어.


아.  그럼 두 번째 꿈이니까.

우리 벌써 두 번이나 만난건가? 

매거진의 이전글 바다랑 우리 엄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