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8일
바다야. 오늘 꿈에서 너를 만났어.
아마 너를 만난다는 기대감과 불안감에 나타난 꿈이겠지.
꿈인데도 너무나 현실처럼 살결이 느껴졌어.
좋으면서도 무섭더라.
그 와중에 세상은 너무 정신없었고,
너를 꼭 품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어리숙해 보였어.
내가 이 핏덩이를 지킬 수 있을까 그렇게 우는 마음까지도 너무 생생했어.
그럼에도 너를 꼭 안고 놓지 않게 되더라.
정말 너를 만나면, 나에게 새로운 힘이 생겨날까.
지켜주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세상이 쉽지 않고, 무서워 바다야.
그런데 너를 지키려고 힘쓰다 보면 그 세상도 더 정면으로 마주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
꿈에서나마 잠시 미리 안아본 너는 너무 사랑스러웠어.
고마워 바다야.
잠시나마 꿈에서 느낀 너의 살결이 9주 차를 지나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어.
아. 그럼 두 번째 꿈이니까.
우리 벌써 두 번이나 만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