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일
어제는 저희 집에 모여서 동료들과 워크숍을 했어요.
워크숍을 하는 9시간 동안
내 몸 안에 바다가 있다는 걸
까맣게 잊은 것 같아요.
오랜만에 온 힘을 쏟고자 하는
의지 가득한 동료들과
다시 프로젝트를 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좋더라고요.
근데 사람들이 모두 각자 집으로 돌아간 후,
갑자기 배가 심하게 당기면서 본능적으로 '쉬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야
내가 혼자가 아니고 바다랑 있다는 게 인지되더라고요.
이렇게.... 아직은 내 몸이 편한 대로 행동하는 것 같아요.
무조건 잠자고 쉬어야겠다 라는 마음에
저녁 9시에 눈을 감았는데 눈을 떠보니 아침 8시네요.
내가 원하는 대로 에너지를 쓸 수 없다는 것.
아이와 에너지를 나눠 써야 한다는 것. 그게 아직은 적응이 안된 것 같아요.
엄마가 된다는 것이
바다를 만나는 두근거리는 마음만이 다가 아니겠죠.
내 몸의 습관도
바다와 함께 할 준비를 해야 하는 현실이 피부로 와 닿네요.
'바다야 같이 잘 가보자.
내가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마음과 태도를 조금씩 더 줄여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