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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Oct 20. 2019

바다는

10월 20일 일요일

나의 엄마, 그러니까 바다 외할머니는 내가 눈물이 많은 걸 참 싫어했어요.

어른이 되고 나서는, 눈물이 많이 마른 편이었어요.

그럼에도 평균보다는 높은 빈도인 것 같아요.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상상이 가죠?


바다는 저를 닮아 눈물이 많을 수 있겠죠.

근데 많이 울어도 좋으니

그만큼 많이 웃으며 살면 좋겠어요.


저는... 누구 말처럼

사실 울면서도 끝까지 독하게 달려내고 마는 제정신 아닌 인간이지만요.

그래서 저는 아마 어떤 위험에 빠져도 '바다'를 안고 달릴 거예요.


근데 우리 바다는 그렇게 너무 독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끔은 그냥 힘들면 그냥 내려놓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바다는 나보다는

덜 독하고... 덜 아프고... 그렇게 살면 좋겠어요.


그래서..

언제든지 바다가 아프고 힘들 때는 더 독하게 달리지 않고

잠시 멈춰서 저한테 와서 안기면 좋겠어요.


그런 따뜻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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