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원 Nov 18. 2019

세상에 대한 시선이 바뀝니다

2019년 11월 19일

맨 처음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던 날이 생각납니다. 심장 소리를 듣자마자, 생각도 일어나기 전에 먼저 눈물이 흘렀습니다. 지금도 그 날 제가 왜 울었는지 이유는 잘 모릅니다. 그게 벌써 11주 전이네요.


이후로 입덧으로 혼이 나가 4-5주를 흘러 보내고, 입덧이 수그러들어 마구 무언가 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슬슬 태동이 느껴집니다.


벌써 19주 차네요. 신기한 건 길거리에 아가들이 눈에 서서히 들어옵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라 생각하니 나 혼자일 때보다 세상을 더 열심히 바라봅니다.


나는 원래 이런 세상에 살았으니까. 근데 내 아이는 좀 더 나은 세상에 살길 바라는 욕심이 조금씩 생깁니다. 이 신비로운 마음이 어디로부터 흘러오는지도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혼자 살면 몸과 마음은 편했겠지만, 이런 열심과 감동은 경험하지 못했겠죠. 바다한테 벌써 고맙습니다. 이런 삶에 대한 열심을 품을 수 있게 해줘서.


새 생명이 태어나는 동시에, 나에게도 새로운 삶에 대한 시선을 선물해주는. 그래서 태어나 존재하는 걸로 효도는 다 한거라고 그런 소리들을 하시나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다를 향한 다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