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4일 금요일
연말정산과 연봉협상 시즌이네요.
학생 때는 1월은 그저 새해였는데,
회사원이 된 이후로는 이 시기에 돈 얘기를 자주 하게 되어요.
올해 역시, 친한 동료들과 돈과 소비에 얘기하던 중에
한 분이 "요즈음 태어나서 가장 적게 소비를 한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계기가 뭘까요?"라고 물었어요.
"아들이 등록금 못 내는 걸 상상했더니..."
라고 대답하셨어요.
순간 회사 동료가 정말 그냥 동료 이상의 커다란 '어머니'로 보이더라고요.
생각 많은 인간은 또 생각에 잠겼어요.
나는 어떤 '어머니'가 되어갈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요.
아직은 회사를 다니고 수입이 있으니, 임부복 한 벌 예쁘게 살까 하다가도...
'차라리 돈 열심히 모았다가 나중에 바다랑 맛있는 거 먹고 더 잘해줘야지.' 싶을 때가 있어요.
지금의 나를 완전하게 버리는 것은 어렵겠지만
내 욕심만으로 100% 살아가지 않고, 절제하게 되는 모습을 상상해요.
사실 진작에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자의로는 영 어렵더라고요.
바다가 생기면 환경에 의해 그런 훈련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되겠죠.
바다는 존재만으로 나를 바꾸게 하는 사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