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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Mar 16. 2020

누구 아드님답게 막달도 쫄깃하게

2020년 3월 16일 월요일

몇 주 전부터 계속 두위 자세(역아)로 있어준 바다

그래서 오늘 감행된(?) 막달 분만 검사는

사실상 수술 날짜를 잡는다 마음을 잡고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긴장하신 주치의 선생님..

"오늘까지 역아면 진짜 수술 날짜 잡아야 해요. 내가 다 떨리네. 자 볼게요."

초음파 검사를 시작하는데 선생님이 더 신나셨어요.


"돌았다! 돌았네요! 머리 아래 있네!"


저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 ㅎㅎ

나는 결국 수술이구나 그렇게 며칠 만에 힘들게 마음을 정리했건만. 

결국 너는 막판에 이렇게 쫄깃하게 돌아주네요.


아니 며칠 전에 유독 난리를 피우면서

옆으로 꼬물거리는데 3일 전부터인가 태동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딸꾹질을 하는데 아래쪽에서 움직이는 거예요.

뭔가 위치가 바뀐 느낌? 그 느낌만으로 또 어설픈 희망 갖지 않으려고 에라 그러고 가만있었죠.

근데 역시나였네요 ㅎㅎ


'바다야. 너는 역시 우리의 아들이다.

이 청개구리 같은 아드님. 

엄마 아빠 마음을 참 쫄깃하게 해 주네.'


에라이. 

뭐 이왕 역아인 김에 날 잡고 기다리는 게 속이 더 편하겠지! 하고 마음 정리하고 갔던 병원.

막상 이렇게 자연분만 제왕절개 모든 수를 열어놓고 막달을 지내다 보니 엄청 스릴 있고 이 상황이 웃기네요.

제가 첫 출산이라 진통의 고통을 몰라서 이렇게 철없는 말을 하는 걸까요.


"바다야? 너와 나의 팀워크가 어떤 식으로 발동될지 상상불가란다. 

그래서 너는 언제 즘 나올 생각으로 몸의 방향을 바꾼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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