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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Mar 27. 2020

맘 카페를 찾아가는 이유를

2020년 3월 27일

임신은 기적 같지만 동시에 외로운 길인 것 같아요. 맘 카페를 찾아가는 그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나만 이럴까 나만 무서울까 온갖 생각들이 찾아올 때. 그냥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하는 위로.


그래서 전우라고 하나 봐요. 같은 전쟁을 경험한 친구들. 설거지를 하다가도 덜컥 무섭고. 버스 임산부석에 앉아있다가 내 배를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아요.


출산 가방을 챙기다 그 자리에서 무서운 마음에 유아처럼 울어버리기도 하고. 사실 그냥 무섭습니다. 38주를 넘어섰으니 무조건 한 달 안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끝이 나겠죠.


바다도 보고 싶지만,

너무 무섭고 외롭고 힘든 막달이네요. 조금 민망하지만 모성애는 한 번에 생기는 게 아닌가 봐요.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죠. 그래도 어렵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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