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엇이든

열한 번째

by 예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여러 습관이 생긴다. 이걸 지혜라고 해야 할지 그냥 겁이 많아져 자기방어를 하는 건지 아직 모르겠다.


불편한 진실은 늘 아프다. 그나마 눈덩이처럼 부풀기 전에 미리 직면하는 것이 더 낫다. 이런 식으로 먼저 문을 열면 예상치 못한 길이 열리곤 했다. 아직까진 그랬다. 이번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다. 쉽지 않지만 결국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아직은 더 좋다.


오후에 있던 일이다. 회사 동료가 자신의 여자 친구가 싱글맘임을 자연스럽게 오픈했다. 주변의 반응은 모두 "어?"라는 당황함이 역력하였다.

정작 본인은 과도하게 당당한 척도 하지 않았으며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저 사랑하는 여자가 싱글맘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 외에 기타 감정이 더해지지 않은 모습. 그 동료의 마음이 따스하고 대단케 느껴졌다.


나도 당신의 모든 모습을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그게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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