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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Apr 22. 2020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을 선택

2020년 4월 22일 수요일 아침 5시 40분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요즈음 생각하게 됩니다.

바다를 낳고 10일 차, 낯선 감정들을 느끼고 있어서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빨리 품에 안고 싶고, 함께하고자 했던 감정이었습니다.

헌데 출산을 통해 감정을 통한 동기부여가 현실의 영역으로 점차 접어들었습니다.

이후 점점 복잡한 구조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출산 당시에는 휘몰아치는 고통에 정신이 없어서 몰랐습니다. 오히려 얼굴을 보고 살을 비비면서 하루하루 그 사랑이 커가는 걸 느낍니다.


이렇게 차오르는 동기부여를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것인가 그것이 고민입니다.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을 선택들이 이어집니다.


가족이라는 최소 사회 단위,

그 안에서 각자의 선택은 집단에게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비단 가족뿐이겠나 싶긴 합니다만)


'모유를 어떤 방식으로 먹일 것인가?'

'아이가 싫어하는 의사를 표현할 때 나는 경계를 어디까지 둘 것인가?'

'잠은 침대에서 각자 재울 것인가? 함께 잘 것인가?'


온갖 질문과 사소해 보이는 선택들이 이어집니다.

생명 자체에 대한 관심과 지식과 지혜가 동반되지 않으면

그 사랑의 마음이 오히려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당장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들이 사소하지 않습니다.

삶을 다시 생경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고마운 아이입니다.


함부로 주변의 것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고

아이처럼 늘 세상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 생각하며 살았지만,

절대 스스로 의지로는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그 마음이 생겨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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