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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Apr 21. 2020

서로를 위한 고통

2020년 4월 21일 화요일 오전 4시 50분

서로를 위해 고통을 참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는 태어나고부터 약간의 염증 때문에

엄마와 7일동안 접촉을 하지 못했습니다. 


7일동안 병원 신생아실에서 머물며

젖병으로 밥을 먹는데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퇴원 후, 어제부터 아이의 면역과 건강한 미래를 위해

엄마는 모유 수유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빨기 쉬운 젖병을 찾는 울음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 엄마는 모유수유를 포기하지 않는 고통

*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만났던 쉬운 길을 버리고, 어려운 모유수유로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고통


서로를 옳은 길로 가기위해 고통을 참아내고 있는 과정입니다.

근데 엄마는 아이를 사랑해서 이 길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사랑 안에 고통이 내포된다는 것이 참 웃픈 일 같습니다.



'바다야. 배 밖 세상으로 나오기도 힘들었을 텐데

일주일 만에 염증과 싸워서 이겨내 줘서 고마워.

엄마가 또 다른 미션을 수행하라 요구하니 고단하지. 

근데 이 길은 어렵지만 옳은 길이라

우리가 꼭 가봐야 해... 부디 바다가 오늘도 힘 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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