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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Apr 20. 2020

연대와 개별성 그 사이

2020년 4월 20일 월요일 아침 7시

4월 12일 오전 10시 48분에 태어난 이 친구.

우리 아들인지 아닌지 볼 때마다 긴가민가 해요. 


당장은 1차원 적으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프지 않으면 좋겠고, 자꾸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조리원에서 거리를 두고 가끔 봐서 인지 모르겠어요.


다만, 보러 가는 길이 즐겁고 헤어지고 싶지 않고.

같이 사는 건 조금 두려우면서도 빨리 안고 싶고.

연애와 결혼의 차이처럼, 알면서 빠져드는 그런 과정일까요.


이렇게 우리와 바다의 연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연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소유가 아닌 그러나 내가 지켜줘야 하는 존재

나의 힘과 시간을 쏟지만, 별개의 존재임을 인정해야 하는 존재

연대 안에서 그의 개별성을 존중해줘야 한다. 


근데 현실적으로 

이것이 어떻게 분리될 수 있을지 상상만으로는 참 어렵습니다.

내 힘과 시간을 투자하면 애착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것에 대한 집착은 당연히 커지겠죠.


연대와 개별성 그 사이 지점이 어디 즈음일까요?

아직 답은 전혀 모르겠지만, 바다와의 관계를 통해 관계를 새로이 배워나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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