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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Apr 27. 2020

걸리버 여행기 같은 생활

2020년 4월 26일 일요일 밤 11시 30분

조리원은 신기합니다.

우화 속에나 나오는 신생아를 위한 소인국 섬 같아요. 모든 것이 작은 신생아들을 위한 나라 같으니,

제가 걸리버가 된 것 같다고 할까요 ㅎㅎ


신생아들이 한방에 모여 사는데,

저녁 10시가 되면 순서대로 씻겨줍니다.


시간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흰색 시트와 겉싸개로 청결을 유지해줍니다.

호텔이 따로 없죠.

공기 중에는 온통 분유 냄새와 어린이 세제 냄새가 가득해요.

아가들 살 냄새가 온몸에 배어 든 게 느껴지네요.


엄마들은 오로지 잠을 자다 깨다 하며

신생아들의 모유 수유를 위한 순간만 움직입니다.

심지어 24시간 체제라는 것.


하...

바다도 저도 현실로 돌아가려니 두려움이 몰려올 정도로

여기는 신생아들을 위한 완벽한 섬 같습니다.


바다 씨 미숙한 엄마랑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데

우리 잘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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