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지 않지만 일하는 엄마

by 예원

우리 엄마는 다른 워킹망과는 다르게, 반-워킹맘 같은 느낌이었다.

집이 엄마의 직장이었기 때문에 엄마의 몸은 사실상 늘 내 곁에 있었다.


물론 학교 다녀오는 길에 우산을 챙기지 못했던 날, 아파서 집에 일찍 가고 싶은 날, 엄마들이 참여해야 하는 행사가 있는 날 등. 엄마가 직접 올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두 내가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조금 쓸쓸한 마음은 있었지만 받아들일만했다. 왜냐하면 항상 집에 돌아가면 엄마가 있었으니까.


반대로 엄마가 일을 한다는건 약간의 자유로움도 있었다. 24시간 나를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방에 들어가서 자유롭게 내가 일정을 짜서 무언가를 하기도 했다. 그 시간의 즐거움도 기억이 난다. 하지만 늘 방 바깥엔 엄마가 있어서 좋았다.


이제 내가 엄마가 되었고, 나는 아이를 뗴어놓고 6개월 후 출근을 해야한다. 요즈음 재택근무가 내가 바라는 근무환경에서 우선순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올라서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아껴 아이의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우리 엄마처럼 반-워킹맘 형태로 아이곁에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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