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번째
2호선 성수행 순환선. 매일 같이 달리는 길인데. 오늘 따라 햇살이 눈에 보였다. 여전히 영하 십도를 오가는 겨울이지만, 봄과 같이 따스했다.
하루 하루가 참 다르다. 오늘은 그것이 마음으로 느껴졌다.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같은 지하철을 타고, 같은 집에 매일 머물다보니. 모르고 살았던걸까.
2호선 철길에 떨어지는 햇살이.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다 만나는 상점 아저씨의 표정이. 왜 갑자기 보였는지 잘 모르겠다.
갑자기 숨쉬고 있는 내가, 햇살이, 철길이, 사람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