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음
30여 년간 아파트, 빌라, 주택, 한옥 등등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보았고.
(어릴 때 시골이 전통 한옥이었음) 최근 아파트 이사를 너무나 고민하다가, 효율적인 환경이 나를 편하게는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밀려옵니다.
지금 주택에 살며 느끼는 건, 주거환경이 주는 연쇄작용이 분명 존재합니다. 계절을 온전히 느끼려면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과 불편함도 모두 감내해야 합니다. 근데 내가 효율만 따지다가 내가 기능성 괴물(?)처럼 변해가는 묘한 느낌을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거든요. 그런 면이 두려운 것 같습니다. 아파트로 옮기는 순간 그 경계가 무너질까 봐요. 물론 금전적 이유도 크죠. 굳이 그 돈을 주고 내가 저 주거환경을 유지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그 가치를 인정못하는 것 같아요. 돈의 논리에 따르다보면 감수해야하는 것이 많잖아요.
하지만 주택에 살다 보니, 이런 삶의 방식을 영유하려면 시간이 넉넉해야 한다는 점이 맹점입니다. 대부분 우리 세대는 동네 기반의 삶을 살지 않기 때문에 이동시간만 해도 오피스 밀집 지역까지 이동시간이.... 넉넉잡아 왕복 2시간입니다.
우리에게 왜 동네 기반의 삶이 지금 즈음 필요한지 피부로 마음으로 느꼈던 한해였습니다. 제가 코로나 19와 막달 임신이 겹치면서 반년 가까이 재택을 했고ㅡ 육아 또한 사실상의 재택과 동네 기반의 삶이었습니다. 주택은 돈 많고 시간 많은 사람들이나 사는 곳이지...라는 선입견이 왜 생긴 지도 알법합니다. 근데 그 공식이 재택과 부동산 버블 덕분에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가족의 형태가 너무나 다양해지면서 <이상한 정상가족: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읽은 이후에는 더더군다나 우리네 집들이 이렇게 돈의 논리에 의해 일률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과연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너무나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