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라는 감정 처리에 대하여 때마다 생각한 게, 17년은 넘은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인가 저에게 '화'라는 감정은 배설물로 결론이 내려졌고, 필요하지만 더러우니 빨리 처리하고 피해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화는 뭐든지 그런 안 좋은 쪽의 결과에 맞닿아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내는 편이지만..
화가 나면 우선 뒤로 물러서고. 심호흡 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치가 없다 싶으면. 그냥 나에게 좋은 에너지 분출로 전환하는 편이었어요. 대표적인 것이 산책, 운동과 묵상. 그런데 너무나 결정적인 케이스는 결국 다시 화가 나더라고요.
사실. 화라는 감정이 상대적인 경우가 더 많고, 정말 절대적인 피해는 객관적인 처벌이 필요하겠죠. 기본적 인격과 도덕성에 기반한 사회 안에서 사각지대로 묘하게 피해 가는 영역이 항상 문제인 것 같아요. 타인에 대한 기만과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기적인 합리화. 이 영역에 대하여 어떤 방식으로 화를 내야 할지 참 어려운 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