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잠시 부유했던 기억이 있는데, IMF 이후는 어려움이 지속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갑자기 무슨 말이냐면 집을 해주지 않고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 부모이더라도. 부모의 희생 영역이 자꾸 결혼할 때 집을 해준다거나 그런 영역으로 쏠리는 것이 속상해서였다.
남자가 집을 해오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듯. 부모가 집을 해주는 거도 의무가 아니다. 이미 나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본과 시간을 희생한 사람들에게 왜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강요되는 분위기가 있는지 모르겠다. 집 가격이 비상식적인 것이 그들의 탓은 아닌데.
내가 세상에 홀로 서기 전까지 든든한 벽이 되어준 것으로 너무나 고맙고. 존재만으로 고마운 부모님들이 오히려 이 사회 때문에 상처를 받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가 해준 것도 없어서 미안하다고 할 때마다 그래서 자꾸 화가 난다. 도대체 자기 인생에서 대단한 에너지와 세월들을 나를 위해 써온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 왜... 도대체 그런 말을 속상하게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