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번째
21살부터 25살까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렇게 진짜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려면 시간의 자유를 보장할 경제적 능력이 필요하겠다.
그 시기 이후 좋아하는 모든 걸 뒤로 미뤘다. 그리고 시간의 자유를 위한 목표 금액과 라이프 스타일의 형태를 정했고, 정말 치열하게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5년 3개월의 노동
처음엔 동경하던 디자인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2년 4개월 지속했다. 헌데 일에 빠져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것을 느끼며 퇴사. 퇴사와 동시에 2년 동안 친구와 브랜드를 운영하며 시스템을 일구려 노력했다.두번째 실패, 그리고 연이어 스타트업에서 11개월 근무하다가 갑자기.
30살 12월, 완연한 번아웃이 찾아왔다. 단 한달도 쉰 적이 없지만, 쌓인 거라곤 더 여러 가지 '커리어'를 갖춘 시간 노동자가 되었다는 증명서 한 장이었다. 이젠 움직일 힘이 없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가 없다는 것이 더 절망적이었다.
6년이 지난 지금
우선 숨을 쉬기 위해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기 시작했다. 재작년에 다시 한번 꿈을 기억하려 아프리카에 10일간 다녀왔지만, 현실을 회피하는 식의 여행은 설레임이 없었다.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일어설 힘을 잃지 않는 것이 어쩌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